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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국내 장수 밴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와인콘서트 10주년 공연실황을 담은 블루레이가 지난 17일 공식 발매됐다.
이 블루레이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로 믹싱된 공연 실황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와인콘서트-SSaW Long’ (이하 와인콘서트) 공연을 좀 더 실감있게 전달하기 위해 돌비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해 블루레이를 제작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각각의 소리를 하나의 객체(Object)로 인지해 생생하고 현실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하는 음향 기술이다. 채널 기반의 기존 사운드 시스템에서 벗어나 전-후-좌-우-상-하 전방위로 흐르는 소리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360도 입체음향을 제공한다. 돌비는 2012년 돌비 애트모스의 등장으로 그 이전의 음향에서 혁명적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평면적 소리가 3D 입체 음향으로 바뀌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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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채용한 극장은 크게 늘고있는 추세다. 현재 1000여개 이상의 극장에 도입됐으며 280여개의 타이틀이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됐다. 국내만 해도 돌비 애트모스가 도입된 극장은 총 28개에 이르고 있다.
돌비의 최신 사운드 시스템인 돌비 애트모스로 제작된 ‘봄 여름 가을 겨울’ 공연실황 블루레이 시사회가 지난 19일 서울 테헤란로 돌비코리아 시청실에서 열렸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데뷔 30주년, 와인콘서트 1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1월 27일 이태원 ‘올댓재즈’에서 열린 공연실황을 담은 것이다. 이날 시사회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멤버인 김종진씨가 직접 나와 이 타이틀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김씨는 “돌비 애트모스를 처음 접하는 순간 심장이 쿵하고 내려 앉는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실황앨범 녹음을 하면서 특출난 믹싱 시스템을 사용한 것도 아닌 데도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는 자연스러운 공간감을 느끼게 해줬다. 뮤지션들은 작은 소리의 차이에도 민감한 데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는 거의 혁명적 변화로 느껴진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와인콘서트 타이틀 설정에서 스테레오와 돌비 애트모스를 번갈아가며 들려줬다. 둘의 차이를 직접 느껴보라는 것이었다. 같은 곡이지만 둘의 차이는 확연했다. 스테레오가 앞에서 들리는 평면적 소리라면 돌비 애트모스는 공간을 꽉 채우는 3D 입체음향에 가까웠다. 영화 뿐 아니라 음악 타이틀에도 돌비 애트모스의 위력은 대단했다. 드럼, 베이스, 오르간 등의 연주도 돌비 애트모스가 더 분명하게 들렸다.
시사회의 감동을 뒤로 하고 집에 돌아와 ‘봄 여름 가을 겨울’ 와인콘서트 10주년 블루레이 타이틀을 서둘러 재생해봤다. AV리시버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모델이고 스피커 시스템도 투 채널이어서 돌비코리아 시청실에서의 감동을 재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음악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돌비 애트모스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만족도는 더 컸을 것이다.
이 타이틀에 굳이 트집을 잡는다면 풀HD 해상도를 지원함에도 화질 노이즈가 심했고 푸른 빛이 감도는 화면이 거슬렸다. 이에 대해 김종진씨는 복고풍의 이미지를 재현하기 위한 의도적 연출이었다고 설명했지만 화질에 대한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강헌주기자 lemos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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