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롯데 황재균(스포츠서울DB)

롯데 황재균(26)이 달라졌다. 덤벼들지 않고 한결 간결해진 스윙으로 팀 배팅에 집중하고 있다. 한층 더 성숙해진 황재균이다.
황재균은 지난 27일 사직 SK전에선 4-4로 맞서던 8회 무사 3루에서 역전 결승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SK 윤길현의 공을 결대로 툭 갖다대 좌익선 상 근처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큰 스윙을 하지 않고 정확한 임팩트만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황재균은 “어떻게든 나가있는 주자를 들여보내겠다는 생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롯데 타자들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는 박흥식 타격코치는 “여전히 몇몇 타자들이 자신의 성적에 연연하는 타격을 하고 있다. 차분하게 기다리면 유리할 때도 성급하게 덤빈다. 오랜 시간을 그렇게 해와 쉽게 바뀔 수는 없다. 하지만 좋아진 선수들도 꽤 있다. 황재균이 많이 달라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재균은 공격적인 타격을 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하지만 박 코치 설명에 따르면 이제 황재균은 타석에서 기다릴줄 알고, 상황에 따른 타격을 한다. 지난 시즌 황재균은 38볼넷을 얻어냈고, 삼진은 81차례 당했다. 하지만 올시즌 29일까지 31볼넷, 39삼진을 기록 중이다. 산술적으로 올시즌 126경기에서 약 49볼넷, 61삼진을 기록하게 된다. 볼넷은 늘고, 삼진은 준다.
황재균은 올해 1번타자의 중책을 맡아 시즌을 시작했다. 새롭게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시진 감독은 김주찬(KIA)의 공백을 메울 카드로 황재균을 택했다. 29일까지 1번타자로 나서서 타율 0.279를 기록했다. 성적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황재균은 1번으로 나서면서 팀 배팅을 몸에 익혔다. 무엇보다 큰 소득이다. 황재균은 “지금은 예전과 달라진 것 같다. 확실히 팀을 생각하고 타석에 서고 있다. 스스로도 느낀다”라고 밝혔다.
최근 황재균은 5~6번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박 코치는 “(황)재균이는 워낙 치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마음껏 쳐보라고 5, 6번에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잦은 타순 변동에도 황재균은 “타순은 중요하지 않다. 어디에서든 내 몫만 해내겠다는 생각이다”라며 다부지게 말했다.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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