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이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를 강타하면서 해외 각국 팬들이 국내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이른바 ‘한류 성형’이 붐을 이루고 있다.
국내 성형외과를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한류스타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최근 미국 CNN, 일본 NHK, 오스트리아 ORF 등도 한국을 찾아 한류 성형에 대해 취재하기도 했다. 한류 성형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성형외과들을 통해 한류 성형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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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영어권 - 송혜교, 중국 - 한가인, 일본 - 윤아, 베트남 - 김태희
그랜드 성형외과 측에 따르면 영어권, 러시아, 인도네시아인들은 KBS2 ‘가을동화’, ‘풀하우스’로 인기를 모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 송혜교를 최고 미인으로 꼽았다.
중국인들은 한가인, 송혜교, 에프엑스의 설리, 일본인은 소녀시대 윤아, 카라의 구하라, 최지우, 베트남인은 김태희, 송혜교, 한가인, 그리고 몽골은 김사랑, 최지우, 김태희 순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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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와 김태희는 대부분 국가에서 랭킹 3위 안에 들었다. KBS2 ‘겨울연가’로 한류 열기에 불을 지핀 최지우는 몽골인들에게 2위,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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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성형외과의 유상욱 원장은 “최고의 미인으로 꼽는 한류스타는 국가별로 추구하는 느낌이나 경제적인 상황과 맞물려 있다”면서 “아시아권은 미인의 기준으로 얼굴에 많이 치중한다. 중화 문화권에서는 송혜교와 김태희가 워낙 한류스타로 유명하고 몽골은 유목민이라 체형에 관심이 많아 몸매가 좋은 김사랑이 1위에 올랐다. 일본은 단아하고 조용해보이는 이미지를 좋아한다. 러시아는 백인보다는 고려인 등 아시아인들이 성형수술을 많이 하고 미국은 LA를 중심으로 주로 교민들이 성형수술을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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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한국 사람은 나이가 어린 미녀를 좋아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우리에 비해 노화 속도가 빨라 나이에 대해 너그러운 편이라 다른 스타들보다 10살 이상 많은 이영애가 상위에 랭크됐다. 이영애는 한류 드라마 ‘대장금’ 때문에 영어권이나 중동에서 미녀로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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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송혜교의 눈, 한가인의 코처럼 해주세요
외국인들이 닮고 싶어하는 한류 스타의 신체 부위는 어디일까?
그랜드성형외과 측은 눈은 송혜교, 김태희, 고아라, 코의 경우는 한가인이 압도적이라고 했다.
원진성형외과 박원진 원장은 “과거 한국 연예인의 사진을 가져와서 성형하고 싶다고 하는 고객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특정 연예인을 지목해 수술하기보다는 상담을 통해 개인의 얼굴에 맞는 성형수술을 하는 해외 고객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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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성형외과에 따르면 중국 팬들은 송혜교, 이다해, 박민영의 눈, 한가인의 코를 선호한다. 전반전으로 두껍지 않고 자연스러운 쌍꺼풀과 선한 눈매와 한가인처럼 콧대부터 코끝까지 높고 오똑한 코를 좋아한다. 중국인은 한국인처럼 쌍꺼풀이 없고 콧대가 낮은 경우가 많아 얼굴의 중심을 세우면서 세련된 인상을 만들고 싶어해 눈, 코 수술 뿐만 아니라 안면윤곽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베트남에선 한국 여자 연예인들의 뽀얀 피부를 부러워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체격이 왜소해 오목조목하지만 또렷한 이목구비를 선호하며 특히 한가인의 눈과 코를 닮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머지 동남아 지역은 김태희의 눈, 코, 이마, 박민영의 눈, 코, 송혜교와 한가인의 코를 선호하며 동양인의 특성상 홑꺼풀의 눈과 낮은 코 때문에 눈, 코 수술을 주로 한다. 또한, K팝 스타들의 인기도 뜨거워 소녀시대, 카라 멤버 등 걸그룹의 얼굴과 몸매를 동경한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은 작은 얼굴과 큰 눈, 높은 콧대를 가지고 있어 오히려 콧대를 낮추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형보다는 필러, 보톡스 같은 주사제 시술을 선호하고 피부과 시술과 반영구시술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몽골은 전반적으로 골격이 발달된 사람들이 많아 젊은 몽골인들은 김태희처럼 갸름한 얼굴형을 선호하고 주름과 관련된 필러와 보톡스를 주로 한다. 교민 고객이 대부분인 미국, 캐나다인들은 송혜교의 눈과 코, 김태희의 눈을 좋아한다. 탄력있고 매끄러운 얼굴을 만들기 위한 리프팅 시술을 선호하지만 얼굴보다는 몸매와 관련된 지방흡입, 가슴성형수술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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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류 성형에 열광할까?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는 연평균 37% 정도씩 성장하고 있으며 국가도 다양하다. 성형외과를 찾는 외국인 중 중국인은 60% 정도이며 몽골, 러시아 지역 외의 환자들도 지난해 대비해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국내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 10명 중 외국인이 1~2명꼴이다.
한류 성형은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의 영향이 가장 크다. 한국 드라마, K팝의 인기로 한류 스타들을 동경하는 해외 팬들이 늘었고 한국 성형외과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 최첨단장비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덕분이기도 하다.
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 원장은 “‘국내 성형외과에 외국인 환자들이 늘고 있는 건 ‘대장금’의 인기 덕분에 이란에서 한국의 화장품 매출이 급신장했듯이 한류 영향이 크다. 게다가 한국 성형외과가 눈, 코는 물론 특히 안면윤곽수술에서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중국은 안면윤곽수술이 리스크가 크다고 국가에서 수술을 못하게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경우 싱가포르에서 주로 성형수술을 했는데 최근에는 싱가포르에 성형외과가 거의 없어 한류열풍으로 인지도 높고 기술력이 뛰어나며 거리도 가까운 한국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랜드성형외과는 9개국 현지인 직원들이 상주하며 외국인 환자들을 전담하고 있으며 KBS2 ‘미녀들의 수다’의 남아공 출신 브로닌도 영어권 환자들의 의전을 맡고 있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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