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와 SK의 경기에서 SK 이명기. 2015. 6. 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SK 톱타자 이명기(28)의 최근 페이스가 무섭다. 그는 지난 28일 문학 롯데전부터 10연속 경기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5~7일 잠실 LG전에선 3연속 경기 3안타를 폭발시키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8일 LG전에선 0-0으로 맞선 3회에 2루 주자 박계현을 불러들이는 좌전 안타를 터뜨렸고 5회엔 쐐기 타점을 기록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시즌 49경기에서 타율 0.311을 기록해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SK 타선의 핵은 이명기다.

이명기는 천부적인 타격 재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천재형 타자’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수비 불안과 기복있는 타격 성적 등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이명기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약점을 메웠다. 타격에선 심리상태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SK 김용희 감독은 “이명기는 자기 스윙을 할 경우 분명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타자다. 그런데 그동안 적극적인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명기는 타고난 타격감각에 따라 상대 투수의 공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좋은 공인든 나쁜 공이든 안타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타자인데, 소극적인 스윙 때문에 본인의 능력을 발현시키지 못한다는 설명이었다. 김 감독은 “그의 최근 성적은 타격에 임하는 자세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니 무더기 안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희 감독의 말마따나 이명기는 공을 칠 줄 아는 타자다. 딱히 코스에 대한 약점이 없을 정도로 배드볼에 대한 강점도 보인다. 너무 좋은 공을 골라내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 오는 ‘비슷한 공’에 스윙을 하는 편이 낫다고 SK 코칭스태프는 판단했다. 그리고 이명기에게 초구부터 스윙을 하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실제로 이명기는 빠른 승부를 할 경우 성적이 월등하게 좋다. 그는 초구 공략 시 타율이 0.364이다. 시즌 타율보다 약 0.050이 높다. 1B일 때의 타율은 0.556에 달한다. 볼을 많이 볼 때보다 빠른 승부에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이명기는 볼카운트에 영향을 받는 스타일이다. 빠른 공격은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줄여준다는 단점이 있지만, 빠른 공격을 했을 때 좋은 성적을 내는 타자도 있다. 이명기는 그동안 3~4구에서 삼진을 당하는 경향이 심했다”고 말했다. 이명기는 최근 적극적인 빠른 승부를 펼치고 있다. 7일 경기에서도 빠른 승부로 재미를 봤다. 1회엔 2구만에 배트를 휘둘렀고 3회에서도 초구를 건드렸다. 이명기의 빠른 결단이 SK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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