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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두 번째 트레블을 견인한 바르셀로나 MSN트리오 루이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다 실바(왼쪽부터). 캡처 | 바르셀로나

[스포츠서울] 바르셀로나의 ‘MSN트리오’가 또 해냈다. 선제골의 도화선 구실에 이어 결승 골과 쐐기 골을 합작했다. 팀의 통산 두 번째 트레블(3관왕)을 이끌었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다 실바. 바르셀로나의 막강 공격 삼각 편대는 7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에서 킥오프한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3-1 신승을 이끌었다. 킥오프 4분 만이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네이마르는 재빠르게 페널티 아크 부근으로 달려든 이니에스타에게 침투 패스했다. 이니에스타는 재빠르게 문전 라키티치에게 연결, 라키티치가 간결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볼점유율 7대3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닌 채 상대를 압박한 바르셀로나. 그러나 후반 10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상대에 오름세를 내줘 위기를 맞았다. 이때 팀을 구한 것도 MSN 트리오. 미드필드 중앙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질풍 같은 속도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유벤투스 수비 2~3명이 메시에게 몰렸다. 왼쪽엔 네이마르, 오른쪽엔 수아레스가 달려들었다. 메시는 재빠르게 왼발 슛을 시도했다.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그러나 수아레스가 리바운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앞서 4차례 결정적인 슛을 때렸으나 부폰의 선방에 막혔고, 골문을 아쉽게 벗어난 수아레스. 예열을 거친 오른발은 유벤투스의 오름세 때 제대로 가치를 발휘했다.

바르셀로나는 3분 뒤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땅을 쳤다. 다니 아우베스가 공격에 가담해 차올린 왼발 크로스를 네이마르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그러나 네이마르의 머리에 맞은 공이 오른손에 맞고 굴절돼 주심은 무효로 선언했다. 하지만 종료 직전 네이마르는 유벤투스의 자존심을 꺾었다. 프리킥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한 유벤투스. 공을 차단한 바르셀로나는 역습을 펼쳤다. 수아레스 대신 교체로 들어온 페드로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MSN트리오가 공격 포인트에서만 빛난 게 아니다. 공격력 못지않은 숨 막히는 수비력으로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유벤투스를 몰아세우며 공이 전방으로 연결되는 속도를 지연시키고 패스의 방향을 제한시켰다. 메시가 중원까지 내려와 패스를 투입하는 등 자리이동도 빈번해 유벤투스가 제대로 공격전개를 해나가지 못했다. 전반 44분 장면에서 이들의 압박수비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드러났다. 메시가 상대 피를로를 측면으로 몰아세우며 백패스를 유도하자 수아레스가 공을 뒤쫓아 상대 보누치가 부폰 골키퍼에게 패스할 수밖에 없게 했다. 부폰 골키퍼는 반대편인 자기진영 오른편으로 공을 전개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네이마르가 달려들어 부폰 골키퍼의 패스를 도중 차단했다.

명불허전이다. MSN트리오는 이날 공식적으로 메시가 도움을,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골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122골66도움을 합작하는 진가를 발휘했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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