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종달새
복면가왕 제공|MBC


[스포츠서울]이번 주에는 어떤 참가자가 가면을 벗고 우리를 놀라게 할까? MBC ‘일밤-복면가왕’이 매주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다. ‘네티즌 수사대’는 가면 속 인물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고, 종종 정체를 들키기도 하지만, 복면 속 주인공에 우리는 늘 놀란다. ‘복면가왕’을 둘러싼 궁금증을 연출자 민철기 PD 등 프로그램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풀어본다.

Q. 프로그램 인기가 높아 섭외가 쉬워졌을 것 같다.
파일럿 프로그램이었을 때보다 수월해진 게 사실이다. 연예인 쪽에서 연락이 오기도 하고, 의외로 배우들이 부담을 덜 갖는 것 같다. 본업이 아니니 잃을 게 없지 않나. 우리 프로가 ‘나는 가수다’ 등 본격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기도 하고, 1라운드에서 탈락해도 더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부담을 덜 느끼는 것 같다.

복면가왕 루나
복면가왕 제공|MBC


Q. 프로그램 녹화는 매주 하나. 스포일러를 막기 힘들텐데.
격주로 화요일에 녹화한다. 스포일러는 관객을 믿고 갈 수 밖에 없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집단을 타깃으로 하면 프로그램을 못 만든다. 40~50대, 편안하게 예능을 보는 시청자들이 다 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4500만 인구 중에 한명이라도 맞히면 완전히 비밀로 할 수 없다. 잘 맞히는 몇 사람 때문에 편집이나 섭외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 상호작용도 기획의도다.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우리는 좋다.

Q. 최근 가면이 점점 커지는데.
파일럿 때보다 많이 커진 게 사실이다. (시청자들이)너무 잘 맞히니까(웃음) 눈만 보고 맞히고, 손톱 네일아트를 보고도 맞힌다. 아무리 스포일러애 신경 안쓴다고 해도 ‘밀당’해야 하는데 너무 보여줄 수는 없지 않나. 체형도 가리려고 노력하고, 가끔은 역이용도 한다.

Q. 가면 제작은 누가 하나.
제작 업체에 맞추고 있다. 처음에는 몇 개 만들어서 돌려 쓸까도 했는데 체형도 사람마다 다르기도 해서 매번 제작하고 있다. 생각보다 제작비가 많이 든다.

Q.가면 쓴 출연자들이 힘들다고 하지는 않나.
사람마다 불편한 정도가 다르더라. 가면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르고. 여름철 소재를 개발 중이다. 특히 탈락하면 가면을 벗어야 하는데 그때 화장이 지워지면 안되니까 세심하게 신경쓴다.

Q. 판정단이 알면서도 일부러 안 맞하는 것 아니냐는 시청자들도 있는데?
현장은 TV로 보시는 것과 많이 다르다. 거리가 많이 떨어져있는 데다 음향도 다르게 들린다. 정확하게 안 들리니까. 현장에서 맞히는 게 오히려 더 힘들 수도 있다.

Q. 판정단에서 제일 잘 맞히는 사람은.
김구라다. 기가 막히다. ‘헛다리’도 많지만 정말 잘 맞힌다. 특히 ‘잔기억력’이 좋다. 뮤지컬 배우 이건명은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를 한번 같이 했는데 맞히더라.

Q. 정체가 예상보다 빨리 드러났거나 아쉽게 너무 빨리 탈락한 사람은.
‘고주파 쌍더듬이’로 출연한 에일리가 생각보다 빨리 노출됐다. 느린 노래를 부르면 창법이 바뀌니까 모르는데 빠른 노래는 티가 날 거라고 우리도 생각했다. 그런데 고음으로 가니까 많이 드러나더라. 드라이리허설까지만 해도 댄스곡인 ‘멍’에서 약간 티날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일찍 노출됐다. 안타까운 사람은 지나였다. 무대에서 너무 떨어서 탈락할 때 많이 아쉬웠다.

복면가왕
복면가왕 제공|MBC


Q. 출연자들은 누가 나오는지 서로 알고 있나.
제작진은 절대 안 알려준다. 자기들끼리 알아챌 수는 있겠지만, 리허설 때조차도 동선이 안 겹치도록 제작진이 신경을 많이 쓴다.

Q. 출연자들의 이름이 화제인데 누가 짓는 건가.
PD와 작가 등 제작진이 상의해서 짓는다. 출연자 의지를 따로 반영하진 않는다. 두 어절이 입에도 제일 잘 붙고 설명도 잘 돼 그렇게 만들고 있다. ‘자체검열 모자이크’, ‘황금락카 두통썼네’ 등 화제가 많이 된 이름이 기억에 남는다.

Q.첫 대결을 듀엣으로 하는 이유는.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 등 음악프로그램에서 사용하지 않는 우리만의 콘셉트다. 장점이 많다. 알 것 같다 싶으면 다음 파트로 넘어가니까. 가수 조권과 김예원의 대결에서는 조권이 김예원을 많이 맞춰주더라. 키도 김예원에게 많이 맞추고. 그래서 긴가민가하게 잘 나왔던 것 같다.

Q. 제작진이 생각하는 인기비결은?
아무래도 편안함이 제일 큰 것 같다. 궁금하면서도 편안한 것이 장점이다. 뻔히 예상가능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도 우리가 생각하는 장점이다. 장혜진, 권인하, 박학기씨등 최근 TV에서 보기 힘든 분들도 많이 모시고 있는데 이런 분들의 음악도 시청자들에게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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