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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안영명이 5연승을 질주하며 구위 회복을 알렸다.
안영명은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해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거머쥐었다. 4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구원등판 해 첫 승을 신고한 이후 5연승 행진이다. 7회 선두타자 김상현에게 우중월 2루타를 허용하고 강판될 때까지 투구수가 89개에 불과했고,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오가는 제구가 일품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에 머물렀지만, 바깥쪽(우타자 기준) 보더라인을 절묘하게 타고 들어가는 제구에 같은 궤적으로 오다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가미하자 kt 타자들이 좀처럼 배트 중심에 맞혀내질 못했다. 안영명은 “지난 경기 때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빠른 승부로 이닝을 버틸 수 있었다. 앞으로도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 노력하겠다. 오늘 중요한 경기를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경언이 kt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바깥쪽 컷패스트볼을 밀어 우월 2루타로 출루했고, 1사 3루에서 김회성이 바같쪽 컷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중전 적시타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5회 1사 후 볼넷을 얻어나간 주현상이 이용규의 안타로 2루, 권용관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정근우의 2루수 땅볼 때 득점해 결승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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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한 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한화는 6회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김경언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이성열이 희생번트로 보내기에 성공했다. 김회성이 볼넷을 골라냈고, 조인성이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조인성은 5회초 두 번째 타석 때 옥스프링-용덕한 배터리가 집요하게 커브를 선택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기억을 잊지 않았다. 초구 커브가 날아오자 오른발을 뒤로 빼며 스윙 템포를 죽이는 기술적인 배팅으로 깨끗한 안타를 뽑아냈다. 베테랑 조인성을 쉽게 생각한 kt 배터리의 볼배합이 이날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승부처가 됐다.
김성근 감독은 “안영명이 1회에 별로 안좋았는데, 2회부터 본인의 모습을 찾아 잘 던져줬다. 주현상의 수비(5회 좌익선상을 빠질 듯한 용덕한의 타구를 백핸드 처리한 것)가 아주 중요했다”고 말했다.
옥스프링은 kt 창단 후 처음으로 만원관중(2만 명)이 들어찬 가운데 선발등판 해 5.1이닝 동안 7안타 5실점 해 지난 12일 광주 KIA전부터 3연패 늪에 빠졌다. kt 조범현 감독은 “벤치 작전 미스가 패인이다”며 고개를 떨궜다. kt는 2회 무사 1루에서 페이크번트 앤드 슬러시, 3회 1사 1루, 2사 1루에서 잇따른 도루실패 등 흐름을 끌어올 타이밍에서 작전에 실패해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편 이날 경기 후 양팀 선수들간 충돌이 일어날 뻔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kt 신명철이 한화 선수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9회초 1사 1루에서 강경학이 도루한 상황이나, 9회 1사 후 윤규진이 등판한 것 등이 선수협회에서 얘기한 일종의 신사협정을 위반했다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8회 이후 6점차 이상 도루금지 등을 골자로 한 신사협정을 준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는데, 각 팀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의 동의를 얻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원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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