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출처 | MBC 방송화면 캡처


추부길


[스포츠서울] 추부길 전 홍보기획비서관이 28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명박(MB)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던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 씨 간 핫라인, 이른바 '형님라인'에 대해 밝혀 화제다.


28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추 전 비서관은 이 전 의원과 노씨 간 대선 전인 지난 2007년 10월 핫라인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MB 캠프 정책기획팀장으로 두 인사 간 자리를 주선했다고 전하며 "형님라인을 통해 (특사 문제는 물론) '노무현 정부는 BBK수사에 개입하지 않고 정권을 인수할 MB 측은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거나 구속시키지 않는다'는 내용의 밀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특히 추 전 비서관의 발언은 두 정부 모두에게 오명을 씌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원수 관계로 알려진 두 정부가 당초 사면 논의 등을 기본적으로 주고받았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최근 도마 위에 오른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이례적인 두 번째 특사가 '두 정부 간 합작품'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추 전 비서관은 "성 전 회장 사면은 형님라인을 통한 요청 대상이 아니었다"면서도 "다만 어떤 라인을 통해 성 전 회장의 사면 요구가 들어왔다고 해도 당시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사면 과정을 몰랐다는 건 100%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은 "추부길, 성완종 리스트가 큰 파장을 일으키네", "추부길, 얼마나 더 연루된 건지", "추부길, 대박", "추부길, 정말?", "추부길, 이번엔 문재인 저격?", "추부길, 왜 이제 와 밝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추 전 비서관의 인터뷰에 대해 '억하심정'에서 그간 숨겨왔던 형님라인을 밝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정부 간 밀월 관계가 가능하게 한 인물이 추 전 비서관 자신인데 그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기는커녕 두 정부 사이에 끼여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하고 정치생명이 끝나버렸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는 해석이다.
석혜란 인턴기자 new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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