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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연서. 제공|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율이에게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이하 빛나거나~)를 마친 배우 오연서는 여전히 ‘다음’을 생각 중이다.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말숙이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후 ‘왔다 장보리’, ‘빛나거나~’(이상 MBC)로 숨가쁘게 달려왔는데도 “아직 스스로를 더 채찍질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밝혔다.

‘빛나거나~’에서 그는 고려 광종인 왕소(장혁)와 사랑에 빠지는 발해의 버려진 공주 신율 역을 맡았다. ‘왔다 장보리’로 안방극장 ‘흥행 퀸’으로 떠오른 데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동시간대 1위를 달리며 입지를 굳혔다.

지난 22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오연서는 “신율은 참 예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잖아요. 게다가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요. 율이를 보내기 싫어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종방연에서 함께 마지막 방송을 보던 그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몇 작품 연이어 선한 역할만 보여줬으니 다음 작품에서는 ‘변신’ 이야기를 꺼낼 법도 하지만, 그는 “아직은 좀 더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좋은 캐릭터를 연기하면 저 스스로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라며 “악역은 좀 더 내공이 쌓인 후에, 명분있는 역할이었으면 좋겠어요. ‘선덕여왕’의 미실(고현정)처럼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드라마 외에도 욕심나는 것들이 있다. “이하늬 언니가 진행하는 ‘겟잇뷰티’ 같은 뷰티 프로그램이나, 여행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어요”라는 오연서는 여행 중에 당시의 감정을 잊지 않으려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설명했다. 그런 과정이 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그는 당연히 연애도 꿈꾼다. “저랑 통하는 데가 있는 사람이요. 연예인도 괜찮아요.” ‘슬램덩크’ 같은 만화를 좋아하고, 애니메이션 ‘은혼’의 남자 주인공처럼 “바람빠진 풍선같이 보이지만, 뒤로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남자라면 언제든 연애할 준비가 돼 있다.

가녀린 외모와 달리 생각지 않게 ‘빛나거나~’ 속 신율처럼 당찬 데가 있다. 16살에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벌써 10년이 넘었다. 말숙이로 연기자로 자리잡기 전이 힘들었을 법도 한데 “20대는 다들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얼마나 그만두고 싶겠어요. 저도 그랬고. 그냥 계속 크면서 연기를 해온 것 같아요”라고 담담해했다.

다가오는 5월에는 지금껏 자신을 지탱해 준 팬들과 첫 팬미팅을 갖는다. “팬들 글을 보면 힘이 나요. 부모님 말고 누가 저를 이렇게 응원해준다는 게 정말 기쁘더라고요. 원래 팬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 팬카페 글도 다 읽어요”라며 웃은 그는 “독한 질문을 준비해오겠다며 다들 벼르고 있던데요. 기대돼요”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팬카페에 올라오는 글이 더욱 많아질 듯하다.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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