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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명탑과 외야 관중석 보수공사를 마친 잠실구장이 올 시즌 시범경기에 첫 선을 보였다.
17일 잠실구장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NC와 두산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잠실구장은 두산과 LG 두 팀이 쓰는 구장이지만 보수공사 때문에 오픈이 지연됐다.
외관상으로 달라진 모습은 거의 없었다. 외야석 바닥에 물이 새 방수 작업을 새로 했다. 의자를 들어내고 방수공사를 한 뒤 다시 의자를 제 자리에 고정해야해 공사기간이 오래 걸렸다. 전광판 밑에 나무 몇 그루를 심어 외관에 조금 힘썼는데 설명을 듣기 전에는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1,3루 내야 실내 화장실도 보수공사를 했다. 야구장 그라운드 잔디와 흙도 교체했는데 흙은 아직 다져지지 않아 선수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조명타워에 UPS 장치를 해 예상치 못한 순간정전에 대비했다. UPS는 플라이휠 무정전 전원공급장치로 갑작스럽게 정전이 될 경우 이중전원이 작동해 예비전력으로 즉시 대체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정전이 되더라도 조명탑은 꺼지지않게 하는 장치다. 조명타워는 전기공급이 끊길 경우 꺼졌다가 다시 커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순간 정전에도 경기가 수십분씩 지연된다. 잠실구장에서는 재작년에 갑작스런 정전으로 경기가 중단된 적이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각 구장은 크고 작은 보수공사를 하면서 개장이 늦어지거나 개장해도 운동장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대구구장은 외야 펜스공사를 새로 하고 있는데 펜스 자재 공급이 늦어지면서 공사가 지연됐다. 포항구장에서 시범경기를 먼저 치른 뒤 오는 21일에야 경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목동구장에서는 지난 7일부터 경기가 열렸지만 시범경기 개막에 임박해 인조잔디 교체 공사를 하는 바람에 넥센 구단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새로 선을 보인 제10구단 kt의 케이티위즈파크도 당초 예정보다 완공이 늦어졌다. 14일 두산과 개장경기를 했는데 kt 선수들은 해외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에 비로소 홈구장에서 훈련할 수 있었다.
야구장을 이용하기 좋게 만들기 위한 보수공사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공사를 하더라도 홈팀의 훈련일정을 생각해 좀 더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국내프로야구 각 구장의 소유권 및 시설 유지 관리보수 권한과 책임은 각 지자체 소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구단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공사 일정이 늦어지거나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것도 이런 것들과 무관하지 않다. 최소한 시범경기 전에 모든 공사가 끝나야 선수들이 부상에 대한 두려움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잠실 | 이환범 선임기자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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