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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길자’가 돌아왔다. SK 윤길현이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시즌 삼성 LG와 함께 강력한 4강 후보로 꼽히는 SK의 뒷문을 책임질 마무리투수라 그의 등판에 눈길이 모였다.
윤길현은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KIA와 시범경기에 7-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동안 단 11개의 공을 던졌고 삼진 3개로 깔끔하게 끝냈다. 선두타자 박준태와 오두철을 4구 만에, 고영우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 타자 모두 스탠딩 삼진이라 윤길현의 위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도중 햄스트링 통증으로 조기 귀국한 윤길현은 국내에서 재활을 마친 뒤 대만에서 치른 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담금질을 했다. 그는 “국내에서 러닝훈련을 소화하며 부상 부위를 다스린 뒤 대만에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모처럼 실전등판이었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아무생각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5㎞까지 측정됐고, 슬라이더(135㎞)와 커브를 섞어 던졌다. 그는 “직구 제구가 아직 완벽한 것 같지 않다. 볼이 조금 높고, 밸런스가 안맞는 것 같아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는 생각했던 것보다 궤적이 좋아 다행이다”며 웃었다.
마무리에 대한 부담은 없다. 프로통산 425경기에 출장 해 34승 23패 15세이브, 61홀드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1군에서만 600.2이닝을 던졌고, 대부분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기 때문에 터프 세이브(주자가 있는 상태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 상황을 수차례 맞았다. 윤길현은 “작년에 잠깐 마무리를 경험했는데 생각보다 부담감은 없었다. 오히려 주자가 없을 때 마운드에 올랐을 때 성적이 더 좋았기 때문에 9회 나가는 게 좋았다. 7 ,8회 나가던 것을 한 이닝 늦게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윤길현이 마무리로 자리를 잡아주면, SK 역시 탄탄한 뒷문을 갖게 된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우람이 실전감각을 찾아 제 모습을 보이고, 재활 중인 박희수까지 돌아오면 세 명의 마무리 투수들이 3이닝을 나눠 던질 수 있다. 누가 세이브를 하든, 7~9회는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다. 윤길현의 첫 등판이 결과까지 좋아, 김용희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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