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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과학대학 외국약대 인정심사 통과, 한·일 약사면허 동시 취득’
지난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제66회 약사국가시험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6년제 첫 약사국시였던 이번 시험에서 외국약대를 졸업하고 약사국시를 합격한 경우도 있었는데 그중 일본약대 출신자는 7명이나 돼 주목을 받았다.
일본학교법인 카케학원(이사장 카케코타루) 소속의 치바과학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약사국시를 합격한 정모(39·여)씨의 경우 한국과 일본 양국의 약사면허를 취득한 덕분에 양국을 왕래하면서 의료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외국약학대학 졸업자의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의 외국약대 인정심사를 통과해야 약사국시를 응시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해당대학의 교과과정, 교수요목, 학칙등을 고려해 국내 약대수준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인지를 판단한다. 일본치바과학대학은 한국 국시원으로부터 한국 약사국시 수험자격을 부여받아 앞으로 치바과학출신자는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한국 약사국시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일본약대를 졸업하고 한국약사국시에 응시하는 경우 시험에 나오는 약사고시 과목 전문용어는 모두 한국어로 출제되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서 공부한 학생보다는 같은 한자 문화권인 일본약대를 졸업한 학생이 합격률이 높다. 치바과학대학 약학과에는 현재 22명의 한국학생이 재학중이며 올해에도 9명이 약학과에 입학했다. 외국약대졸업생의 경우 외국 의대나 치대와 같은 예비시험규정이 없으므로 졸업과 동시에 한국 약사국시에 응시하면 된다.
일본에서는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보건의료관련 전문직 종사자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인데 이러한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서는 외국 유학생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고 공격적으로 우수한 해외의 유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유학생 유치의 일환으로 치바과학대학의 경우 일본 약대중에서도 유일하게 한국어로만 시험을 봐서 선발하는 한국어 입학전형을 실시하고 있는데 일본어를 전혀 몰라도 응시가능하다.
매년4월 중순에 실시하며, 한국어로 된 수학, 과학, 영어 등 3과목 시험성적으로 합격자를 선발한 후 입학전까지 지정교육기관에서 700시간 이상의 일본교육을 이수한 후 1학년에 입학하게 하고 있다. 응시자격은 고등학교 3학년 재학이상이면 문·이과에 관계없이 응시가 가능하다. 최근들어 국내약대의 경쟁률이 10대 1을 넘어서면서 미래의 약사나 글로벌 신약개발을 꿈꾸는 대학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약대는 6년제로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교에서 기초과학 등 강의·실습 위주 교육을 받고 5학년때는 1년간 병원에 파견돼 임상약사 과정을 밟는다. 6학년 때는 석사논문을 쓰면서 일본약사고시 준비를 하게 된다. 6년간 199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입학 후 1년간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
수업료의 경우 우리나라 약대와 비슷한 비용이면 학교를 다닐 수 있다. 치바과학대 연간 학비(입학금 제외)는 2000만원 정도다. 그런데 한국 학생 등 유학생에게는 6년간 매년 수업료 30% 감면 혜택을 준다. 따라서 연간 1400만원 정도의 학비가 든다.
일본 약학대학을 졸업하면 글로벌제약회사에 취업하여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경우와 약사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고 약사의 역할을 하기 보다는 병원에서 임상실험 결과를 연구하는 과학자의 역할을 선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도 약사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취업률은 매년 100%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입학시험은 오는 4월 18일에 실시하며 원서접수기간은 3월 16일부터 27일까지이다. 입학원서 접수 및 문의는 카케학원 한국지국(www.kake.or.kr) 전화 1899-7378 으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팀 new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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