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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왼쪽)과 정성룡.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4월18일 슈퍼매치가 값어치를 더하게 됐다.

박주영이 FC서울로 돌아오면서 수원과 서울, K리그 클래식 두 인기 구단이 벌이는 ‘슈퍼매치’가 폭발적인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수도권 두 팀은 내달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시즌 첫 라이벌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7대 더비’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슈퍼매치’는 그 동안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하태균 신영록 서동현 등 숱한 스타들이 골을 뽑아내면서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명품 경기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상황에서 박주영이 서울 유턴을 결심해 더 뜨거운 반응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은 지난 2008년 9월 박주영이 프랑스 AS모나코로 이적하자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 제일 무서웠던 선수가 바로 박주영이었다”고 전했다. 그 만큼 박주영의 위력은 대단했다. 특히 세뇰 귀세뉴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은 직후인 2007년 3월 리그컵 맞대결에선 해트트릭을 수원 골문에 꽂아넣으며 서울의 4-1 대역전승에 공헌하기도 했다. 수원과 서울은 최근 경영효율성을 추구하면서 투자가 예년 같지 않다. 전북이 ‘1강’으로 올라설 만큼 과감한 선수 영입을 단행하면서 상대적으로 두 팀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주영 영입은 K리그 주도권을 다시 수도권으로 되찾으면서 아울러 ‘슈퍼매치’ 흥행성까지 더해줄 사건이 될 수 있다. 특히 지난 해 브라질 월드컵 참패 뒤 논란 중심에 섰던 두 사람, 박주영과 수원 골키퍼 정성룡의 맞대결은 팬들에게 재미를 넘어 해학을 안겨줄 수 있다. 박주영이 프리킥을 찰 때 수원 팬들이 “따봉”을 외치고, 정성룡이 골킥할 때 서울 서포터들이 “퐈이야~~~~♡”를 부르는 모습이 가능하다. 최근엔 수원 팬들이 정성룡에게 “퐈이야”를 소리치며 오히려 힘을 불어넣고 있다. 둘이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있는 것만으로도 일반 팬들에게 K리그 흥미를 한껏 가져다줄 수 있다.

수원을 가장 힘들게 했던 공격수, 따봉과 퐈이야의 대결, 애증과 해학…. 박주영 입단으로 기대되는 ‘슈퍼매치’ 업그레이드 모습이다.
<온라인뉴스팀> new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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