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개그맨 이동엽
2015년은 나의 해! 개그맨 이동엽. 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저 암컷이에요로 떴어요!”

사슴이 포수에게 쫓겨 한 아저씨에게 숨겨달라고 부탁한다. 아저씨가 사슴을 숨겨주다가 사슴의 신체를 만진다. 사슴은 정색을 하면서 말한다. “아저씨! 저 암컷이에요!”.

개그맨 이동엽이 SBS ‘웃찾사’의 ‘아저씨’ 코너에서 사슴 분장을 한 채 ‘암컷이에요’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고 있다. 데뷔 10년차, 물오른 개그감을 선보여 2014 SBS연예대상에서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신동엽 아닙니다. 이동엽이에요!”
데뷔 10년차 개그맨이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동엽은 “많은 분들이 신동엽이나 김동혁으로 잘못 부른다”면서 “빨리 신동엽 선배 만큼 유명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장기자랑 무대에서 친구들을 웃기면서 개그맨의 꿈을 키웠다. 이후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웃찾사’ 개그 지망생으로 실력을 키워 2005년 데뷔했다. “데뷔 당시 개그작가 선생님께서 10년만 버티라고 하셨다. 10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톱이 된 친구와 사라진 친구들 사이에 내가 있는 것 같다. 비록 탄탄대로는 아니지만 더 열심히 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고 싶다.”

이제는 선배보다 후배가 많은 나이가 되고 보니 웃겨야 한다는 압박감은 더욱 커졌다. 게다가 지난해 SBS연예대상에서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책임감에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지난해 결혼을 해 가장이 되면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생겼다. “웃겨야 산다”는 절실함을 가지고 곧 태어날 아이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SS포토]개그맨 이동엽
일상에서 개그소재를 찾는 개그맨 이동엽. 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아이디어는 평소 일상생활에서 찾는다. 친구를 만날 때나 영화를 볼 때 등 일상생활에서 개그 소재를 건져올린다.

이동엽은 “요즘 짜고 있는 개그 아이디어가 있다. 예전에 왕성하게 활동하다 지금은 쉬고 있는 선배들을 초대해 함께 개그를 하고 싶다. 말하자면 웃찾사 ‘토토가’ 같은 콘셉트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예계 절친으로 야구스타 이대호를 꼽았다. 이동엽은 “이대호 선수와 무척 친하다. 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부산으로 ‘웃찾사’ 공연을 갔다가 관객으로 온 이대호 선수와 알게 돼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다. 김제동- 이승엽 같은 인맥이 되자고 약속했을 정도다. 얼마 전 이대호 선수가 전화해서 ‘나는 (이승엽이) 됐는데 형은 왜 (김제동이) 안됐냐’고 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내가 빨리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제동을 보면서 개그맨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MC의 꿈도 키워가고 있다. 이동엽은 “유재석 선배처럼 좋은 MC가 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지만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 꼭 MC에 도전해보고 싶다. 약방의 감초처럼 시청자분들께 웃음을 드리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개그맨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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