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가수 BMK가 무대가 아닌 교단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29일 JTBC에 따르면 BMK는 현재 국립서울맹학교에서 시각장애인 학생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음악 교사로 근무 중이다.

국립서울맹학교에는 시각장애인 학생 61명이 다니고 있다. 학생 대부분은 평범한 일상을 살다 질병이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이들이다. 이들은 졸업 후 안마사 자격을 얻지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은 여전히 넓지 않은 현실에 놓여 있다.

BMK가 이 학교와 인연을 맺은 건 시각장애인 지인을 통해서였다. 맹학교 이야기를 전해 들은 그는 직접 학교에 음악 수업 개설을 제안했고, 면접까지 거쳐 교단에 서게 됐다.

그렇게 시작한 수업은 어느덧 2년째 이어지고 있다. BMK는 한 학기에 스무 번씩 학생들을 만나며 노래를 가르치고 있다.

학교에서 그는 무대 위 가수 BMK가 아닌 ‘국립서울맹학교 교사 김현정’이다. BMK는 “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은 저마다 상상을 한다”며 “각자가 가진 마음의 여유나 위로는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노래를 대하는 태도도 강조했다. 그는 “노래가 끝났다고 바로 끝나는 게 아니다. 반주가 끝날 때까지 가슴으로 따라가 줘야 노래가 완성된다”고 조언했다.

음악은 학생들의 마음에도 작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 한 학생은 세상을 색으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회색”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음악을 들을 때만큼은 달랐다. 그는 “핑크색이다. 마음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꿈의 폭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었다. 이 학생은 “안마사가 아니어도 좋다. 그냥 뭐든지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며 달라진 마음을 털어놨다.

BMK는 학생들이 품은 가능성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단 꿈을 꿔야 한다. 그 꿈을 믿는다면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BMK는 2003년 1집 ‘노 모어 뮤직(No More Music)’으로 데뷔한 솔 가수다.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서 ‘꽃피는 봄이 오면’을 부르며 강렬한 가창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23년에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 4집 ‘33.3’을 발표했다. 무대 위에서 대중을 울렸던 그는 이제 교실에서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음악의 힘을 전하고 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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