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경정 통산 298승·다승왕 2회

꾸준함으로 정상급 반열 올라

스타트·연구·훈련 ‘삼박자’

노력이 만든 경정 대표 강자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꾸준함’은 결국 가장 강한 무기였다. 경정 대표 강자로 자리매김한 김민준(13기, A1)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통산 298승. 이제 단 2승만 더하면 개인 통산 300승 고지를 밟는다. 쉼 없는 노력과 꾸준한 성장으로 정상급 선수 반열에 오른 김민준의 질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6시즌이 반환점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다승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26회차 현재 심상철(7기, A1)이 29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박원규(14기, A1)가 26승, 김완석(10기·A1) 25승, 조성인(12기, A1) 24승, 김민준이 23승으로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려온 선수로 김민준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김민준의 출발은 평범했다. 데뷔 첫해 기록은 단 2승. 그러나 그는 이듬해 곧바로 14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증명했고, 이후 매 시즌 성장세를 이어가며 어느새 경정을 대표하는 강자로 자리 잡았다.

성장의 핵심은 스타트였다. 신인 시절 평균 스타트 0.24초를 기록했던 그는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 정교해졌다. 13시즌 동안 평균 0.20초를 꾸준히 유지했고, 최근 3시즌은 평균 0.18초까지 끌어올리며 현역 최고 수준의 스타트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안정감이다. 공격적인 승부를 즐기는 스타일임에도 통산 플라잉은 단 세 차례뿐이다. 빠른 스타트와 냉정한 판단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김민준을 정상으로 이끈 진짜 힘은 재능보다 노력이다. 그는 경주가 끝난 뒤 자신의 레이스를 반복해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터와 프로펠러 세팅에도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정상급 선배들의 영상을 연구하며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부족한 부분은 개인 선회 훈련으로 채웠다.

끊임없는 연구와 훈련이 오늘의 김민준을 만든 셈이다. 그리고 꾸준함은 기록으로 이어졌다. 2015년 처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19로 정상 운영이 어려웠던 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정상급 성적을 유지했다.

2023년에는 48승으로 생애 첫 다승왕에 올랐고, 2024년에는 51승을 기록하며 경정 역사상 최초의 ‘50승 시대’를 열었다. 비록 다승왕 경쟁에서는 심상철에게 단 1승 차로 밀렸지만, 한 시즌 ‘51승’이라는 기록은 지금도 최고의 시즌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45승으로 두 번째 다승왕에 오르며 자신의 경쟁력이 일시적인 돌풍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제 시선은 통산 300승으로 향한다. 현재 통산 298승을 기록 중인 김민준은 지금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후반기 초반 대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이미 서울올림픽배,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그랑프리 정상에 오르며 큰 무대 경쟁력도 입증했다.

물론 아직 남은 과제도 있다. 스피드온배에서는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고, 왕중왕전 역시 연속 결승 진출에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다만 현재 기량이라면 두 대회 우승 역시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경정코리아 이서범 전문위원은 “김민준은 스타트 능력과 경기 운영, 모터 적응력까지 모두 정상급인 완성형 선수”라며 “통산 300승은 물론 앞으로 대상경주 우승 기록도 계속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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