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플렉신+카메론 동시 방출

부상으로 달리 방도 없던 플렉센

시즌 전 기대 생각하면 다소 아쉬웠던 카메론

2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위한 승부수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두산이 주사위를 던졌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방출했다. 지난해 9위로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는 중위권 경쟁 중인 상황이다. 중요한 시점에 ‘명예 회복’을 위해 그야말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

6월29일. 전반기 막바지에 두산이 결국 결단을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플렉센과 카메론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올시즌 시작 전 구성했던 외국인 선수 3명 중 잭 로그를 제외한 2명이 그렇게 두산에서 방출됐다.

플렉센의 경우 달리 방도가 없었다. ‘에이스의 귀환’이라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부터 공을 받은 포수들이 입을 모아 “구위가 좋다”고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0.73을 찍으며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지난 4월3일 한화와 경기 1회 투구를 하다가 불편함을 호소했다. 오른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이다. 두산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웨스 벤자민을 영입하면서 ‘일단’ 기다려줬다. 그러나 회복이 더뎠다. 최근 다시 상태가 안 좋아졌다. 다른 부위 부상이 확인됐고, 수술 소견이 나왔다.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더불어 ‘단기 알바’로 온 벤자민의 호투 역시 결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줬을 거로 보인다. 소속팀이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두산에 합류했다. 빠르게 선발을 돌 수 있는 몸 상태로 끌어 올렸다. 4승6패, 평균자책점 2.90이다.

김원형 감독은 “벤자민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벤자민만 허락해준다면 시즌 끝까지 같이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로그와 비슷한 유형이라는 점이 걸리기는 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보여주는 성적이 좋다. 더 나은 선수를 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카메론 방출은 정말 승부수에 가깝다. 타율 0.287, 9홈런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3을 기록했다. 2025시즌 부족했던 장타력에 힘을 실어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록한 성적만 놓고 보면 완전히 나쁘다고 할 순 없다. 다만 시즌 전 기대를 완벽히 충족했다고 보기는 또 힘들다.

더욱이 외야에서 여러 선수가 터졌다. 김민석은 개막 직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확실히 터진 분위기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류승민의 감도 좋다. 순식간에 코너 외야를 맡길 수 있는 젊은 카드 2명을 쥐게 됐다. 외국인 타자 슬롯을 현재 아쉬운 내야 쪽 자원으로 채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전반기 막판 두산이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지난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 지금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혹은 더 치고 올라가기 위해 외국인 투수 2명을 동시에 방출했다. 이 선택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까.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