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과달라하라=김용일 기자] 우정엔 국경이 없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영혼의 파트너’로 희로애락을 나누며 장기간 한국 축구와 연을 맺은 이케다 세이고(66·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 디렉터가 스포츠서울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도전을 앞둔 홍 감독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

피지컬 전문가인 이케다는 2010년대 한국 축구 중심 구실을 한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등 ‘홍명보의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큰 손’이었다. 홍 감독이 지난 2009년 U-20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 때 한국 역대 각급 대표팀 최초의 일본인 스태프로 합류, 수장이 중시하는 강한 체력과 효율적인 컨디션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 선수는 심층근 균형이 좋지 않다”며 맞춤식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홍 감독과 이케다는 2009년 U-20 월드컵 8강을 비롯해 2012년 런던올림픽(U-23)에서 한국이 사상 첫 동메달을 딸 때 감독과 피지컬 코치로 힘을 모았다. 또 2014년엔 A대표팀에서 의기투합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도 밟았는데, 조별리그 탈락으로 첫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2021년 홍 감독이 울산HD 수장으로 현장에 복귀한 뒤 이케다가 수석코치로 합류하며 재회, 울산의 17년 만의 리그 우승(2022)과 2연패(2023) 등을 합작했다.

이케다는 전 세계 명장 누구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완성형 지도자로 거듭난 것처럼 홍 감독도 성장을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2017~2020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도 제 역할을 소화, 행정가로도 값진 경험을 한 게 울산 사령탑 시절 성숙한 지도력을 뽐내는 데 동력이 됐다고 봤다. 이케다는 “홍 감독은 전술 이상으로 팀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레벨을 높일 줄 아는 지도자가 됐다”며 스타 군단 울산을 원 팀으로 묶어 우승 꿈을 이룬 과정을 더듬었다.

그는 “홍 감독과 울산에서 3년 가까이 보냈는데, 대표팀과 다르게 클럽에서 많은 공식전을 치르면서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홍 감독은 이전보다 뛰어난 통찰력으로 어느 상황에도 침착했다. 선수와 스태프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끌어가는 힘도 강해졌더라”고 했다. 또 “홍 감독은 마치 AI처럼 한 경기씩 경험하고 학습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혔다. 매 경기 형태에 변화를 주며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울산에서 지도자로 재기한 뒤 2024년 여름 두 번째 A대표팀 사령탑 제안을 받았을 때 장고 끝 수락한 것도 누구보다 잘 안다. 이케다는 “(다급하게 지휘봉을 잡은)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일이 늘 마음에 남아 있었을 것”이라며 “큰 리스크를 품고 다시 도전한 것인데, 그의 축구 인생은 늘 그랬다. 어떤 경우에도 도전가로 삶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 시절처럼 다시 한번 (월드컵에서) 국민에게 환희와 기쁨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케다는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으로 홍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할 때 어려움을 겪은 것에 “주변의 협력이 따르면 틀림없이 잘 극복할 사람이다. 많은 이들의 오해가 있었지만 결과로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덕담했다.

‘북중미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이겠느냐’는 말엔 “주위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홍 감독만의 신념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핵심 화두는 ‘원 팀’. 이케다는 과거 “홍 감독과 일하고 싶었던 건 동일한 가치관 때문이었다”며 “잘하는 선수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를 더 중요하게 여긴 부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헌신을 통한 원 팀 분위기 조성이 성공의 중요한 열쇠라고 여긴다.

이케다는 “홍 감독에게 ‘당신은 훌륭한 축구 감각을 지녔으니 (월드컵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때 자신을 믿고 나아가라’로 전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과 일본이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수준이 많이 올라왔음을 증명하면서 역대 최고의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면서 “한국은 제2 고향이다. 여러분의 건강과 한국 축구 발전을 일본에서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