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실점 후 추격하면서 끈질기게 쫓아갔다.”
한때 패색이 짙었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실점 뒤에도 끈질기게 따라붙은 키움은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9회말 끝내기 승리를 완성했다. 올시즌 여러 차례 보여준 ‘히어로즈 정신’이 다시 한번 빛난 순간이었다.
키움이 9일 고척 NC전에서 막판 스퍼트를 앞세워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1-1 균형이 이어진 가운데, 타선이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승리를 일궈냈다. 어느새 9위와 격차도 0.5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던 지난달 5연승의 기세가 살아난 듯한 경기였다.


이날 선발 케니 로젠버그는 5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1회 실점한 뒤 2회부터 4회까지는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고비는 5회였다. 두 개의 2루타와 적시타, 볼넷이 잇따라 나온 게 화근이었다.
선발이 휘청이는 사이 불펜은 제 몫을 다했다. 김서준이 1이닝 1홈런 1실점을 기록했지만, 김성진과 마무리로 등판한 가나쿠보 유토가 삼진 2개씩을 곁들여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9회초 유토는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은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전의 불씨를 살렸다.
8연패 이후 모처럼 만의 연승이다. 경기 후 설종진 감독은 “서준이와 성진이, 유토가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며 “불펜의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유토는 이날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위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투타 밸런스도 맞아떨어졌다. 5회엔 케스턴 히우라의 3점 홈런이 터졌다. 팀 타선을 이끌던 안치홍의 부재 속에서 베테랑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설 감독은 “타선이 실점 이후 곧바로 추격에 나서면서 끈질기게 쫓아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히우라가 홈런 포함 3안타로 공격을 주도했다. 5회 분위기를 바꾸는 홈런 한 방이 승리 의지를 일깨웠다”며 “서건창은 3안타 3득점으로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톱타자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뒤집은 건 최주환이었다. 8회 무사 1루에서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9회말 2사 만루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설 감독도 “최주환이 천금 같은 적시타를 연달아 날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시즌 NC와 상대 전적에서 5승2패로 우위를 점했다. 설 감독은 “이번 주 일정을 승리로 시작하게 돼 기쁘다”며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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