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하이브(HYBE)를 대표하는 세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아일릿(ILLIT), 캣츠아이(KATSEYE)가 한 프레임에 담긴다. 스페셜 컬래버레이션 싱글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ICONIC BY MISTAKE)’를 통해서다.
하이브는 10일 “전 세계 팬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깜짝 프로젝트”라며 “각 레이블 간 긴밀한 소통 하에 제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은 단순히 소속사 식구들이 모인 이벤트성 유닛 활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각 팀의 일부 멤버만 차출된 것이 아니라, 세 그룹이 온전한 ‘완전체’로 정식 음원을 발매하고 한 무대에 오르는 컬래버레이션이다. 서로 다른 프로듀싱 체계를 가진 레이블(쏘스뮤직, 빌리프랩, 하이브-게펜레코드)의 간판 걸그룹들이 이처럼 거대한 스케일로 뭉친 사례는 가요계에서도 극히 이례적이다.


◇ 쏘스뮤직·빌리프랩·하이브-게펜…레이블의 벽을 깬 ‘연대’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완전히 다른 DNA를 가진 세 그룹의 결합이다. 절제된 카리스마와 독기 어린 퍼포먼스의 르세라핌, 10대들의 엉뚱하고 초현실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아일릿, 그리고 팝 시장을 정조준한 Y2K 감성의 글로벌 그룹 캣츠아이까지, 각기 다른 레이블에서 전혀 다른 프로듀싱 체계를 거쳐 탄생한 이들이 하나의 곡 안에서 목소리를 섞는다.
르세라핌과 캣츠아이는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파워풀하고 각 잡힌 퍼포먼스 역량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여기에 데뷔와 동시에 전 세계적인 숏폼 댄스 신드롬을 일으키며 톡톡 튀는 매력을 검증받은 아일릿이 합류했다. 강렬함과 몽환적 청량함, 그리고 팝의 그루브가 한데 섞이며 퍼포먼스와 숏폼 트렌드를 동시에 장악할 파급력이 예고된다.
과거 K팝 기획사들이 소속 아티스트들의 세계관과 이미지를 철저히 분리하고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면, 하이브는 오히려 레이블 간의 장벽을 허무는 승부수를 던졌다. 각자의 독보적인 색깔이 충돌하지 않고 어떻게 하나의 완벽한 아우라로 융화될지가 이번 신곡의 가장 큰 음악적 관전 포인트다.

◇ 붕괴와 화염 속의 당당함…새로운 ‘걸파워’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10일 공개된 콘셉트 포토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 팀의 고유한 정체성을 조명한 ‘FACETS’ 버전에서 르세라핌은 묘지에서의 반항적인 눈빛을, 아일릿은 치과 진료실을 비튼 낯선 키치함을, 캣츠아이는 무대 위 도발적인 자태를 뽐냈다.
압권은 세 팀이 한데 모인 ‘AS ONE’ 버전이다. 맹렬한 화염과 불타는 잔해 등 재앙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멤버들은 흔들림 없이 정면을 응시한다. 이는 최근 다사다난했던 가요계의 안팎의 혼란 속에서도 결코 주체성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하이브 걸그룹들의 강인한 연대와 당당한 태도로 해석된다.

◇서로의 영토를 공유하다…영리한 ‘시장 교환’ 전략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더욱 영리한 승부수다. 세 팀이 뭉치면서 서로가 쥐고 있던 독자적인 시장 포지션을 완벽하게 교환하게 된다.
르세라핌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톱10에 5개 앨범을 연속으로 올려놓으며 4세대 걸그룹 최상단 포지션을 굳혔다. 아일릿은 Z세대의 숏폼 및 밈 문화를 주도하는 아이콘이며, 캣츠아이는 최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3관왕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차세대 글로벌 팝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세 팀의 만남을 통해 르세라핌은 미국과 유럽의 대중적인 팝 리스너층으로 접근성을 넓히고, 아일릿은 글로벌 10대들의 폭발적인 숏폼 화력을 다른 두 팀과 공유한다. 반대로 철저히 현지화 팝 그룹으로 기획된 캣츠아이는 이번 협업을 통해 K팝 특유의 강력하고 결속력 있는 팬덤형 소비 문화를 단숨에 흡수할 전망이다.
한편, 세 팀의 컬래버레이션 싱글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 음원은 오는 12일 오후 1시 전 세계 동시 발매되며, 하루 앞선 11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역사적인 첫 완전체 무대를 공개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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