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선경 기자]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비하 논란이 불거진 래퍼 ‘리치 이기’(본명 이민서)가 결국 공연을 취소하고 사과했다.

래퍼 리치 이기는 본인의 곡에 “노무현처럼 jump”, “그냥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가사를 사용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7주기 당일인 5월 23일에 공연을 진행하며 티켓 가격을 5만 2300원으로 책정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논란이 불거졌다.

노무현재단은 “해당 공연이 서거일을 연상시키는 티켓 가격을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등 명백한 모욕적 기획임을 확인했다”며 “지난 5월 18일 주최사에 공연의 즉각 취소와 서면 해명,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연장인 연남스페이스 측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비하 표현 및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콘텐츠를 지향하지 않는다”며 공연 취소를 알렸다.

리치 이기는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문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저의 음악과 가사를 통해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대중들과 관련 유가족분들이 보기에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언행을 단시 유명세를 위해 일삼아 왔다”고 밝혔다.

그는 “저로 인해 많은 어린 친구들과 대중들이 영향을 받았음에 저의 행실과 부주의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절대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이를 희화화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했던 모든 행동과 언행에 대하여 반성하도록 하겠다”며 “재단 측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노무현재단 조수진 이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리치 이기가 머리 숙여 사과문을 전달한 사진을 공개하며 “숙인 저 머리가 진정인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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