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미영 기자]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곡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래퍼 리치 이기가 오는 23일 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에 열려던 공연을 취소하고 유족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리치는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노무현 시민센터를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해 드렸다”며 “저의 잘못으로 피해를 당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는 글과 함께 직접 쓴 편지와 노무현 시민센터 입구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번 일은 참여 아티스트분들과 무관한 제 개인의 독단적인 선택”이라며 “앞으로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래퍼 리치 이기는 이 글만 남긴 채 모든 게시물을 비공개 처리했다.
그는 함께 올린 편지에서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저의 음악과 가사를 통해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대중과 유가족분들이 보시기에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언행을 단지 유명세를 위해 일삼아왔다”며 “철이 없고 그저 재미로 했다는 말은 변명과도 같다고 생각하며, 저의 사회적 책임을 배제한 부주의한 판단과 행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반성했다.
이어 “앞으로는 절대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이름을 희화화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며 “또 제가 했던 모든 언행을 반성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2024년 데뷔한 리치 이기는 “2025 Rich Iggy는 노무현처럼 jump”, “그냥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등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가사를 써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오는 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23일 오후 5시 23분 서울의 한 공연장에서 공연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노무현 재단 측에서 즉각 항의했다.
재단 측은 “해당 공연이 서거일을 연상시키는 티켓 가격(5만2300원)을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등 명백한 모욕적 기획임을 확인하고, 지난 18일 주최사에 공연의 즉각 취소와 서면 해명,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공연장 측도 “힙합 뮤지션들의 단체 공연이라는 내용만 전달받아 대관 계약을 진행했다”며 “노무현재단의 제보를 통해 공연 세부 내용과 해당 래퍼를 둘러싼 논란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즉시 공연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my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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