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축구팀] 어느덧 ‘파검의 리더’로 거듭났다.

베테랑 이청용(38)이 이번시즌 ‘승격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핵심 구실을 하며 웃었다.

스포츠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에 이청용을 선정했다. 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힌 적이 있다.

이청용은 지난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홈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인천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26분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페리어에게 연결해 선제골을 도왔다. 후반 21분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팀의 네 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지난해까지 울산HD에서 제2 전성기를 보낸 이청용은 지난 겨울 선수 은퇴 기로에 섰다가 윤정환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전격적으로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상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나이로 마흔을 바라보지만 여전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출신다운 노련한 경기 제어로 인천이 1부에 다시 적응하는 데 동력이 되고 있다.

윤 감독은 이청용이 울산에서 수행한 ‘후반 조커’를 초반 맡기다가 최근엔 선발 자원으로 쓰고 있다. 수비진에 리스크를 메우고 2선과 3선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볼 배급하는 데 이청용을 중용했다. 그는 믿음에 보은하듯 맹활약, 광주전에서 인천 입단 이후 첫 득점과 어시스트까지 해냈다.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허덕이던 인천은 이청용의 활약을 앞세워 전반기를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6승3무6패·승점 21)로 마쳤다.

윤 감독은 이청용을 향해 “조용한 리더”라며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묵묵히 후배를 이끈다고 치켜세웠다. 울산 시절 팀의 3연패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도 지난해 ‘골프 세리머니’ 논란으로 고개 숙인 그는 잘못을 인정하고 더욱더 성숙한 리더십을 뽐내고 있다. 윤 감독 말처럼 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가 기본이다. 울산이든 인천이든 후배는 이청용에 대한 신뢰가 크다.

애초 인천이 이청용을 영입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따랐지만 ‘윈·윈’이 되고 있다. 인천은 이청용을 통해 그라운드 안팎에 부족한 경험치를 채웠다. 이청용도 실수를 뉘우치는 진심 어린 자세 속 선수 황혼기를 유의미하게 보내고 있다. 후반기에도 그의 영향력은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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