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수원FC위민이 내고향축구단을 상대로 홈에서 조별리그 복수에 나선다.

박길영 감독이 이끄는 수원FC위민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치른다. 4강전은 단판이고 멜버른 시티(호주)와 도쿄 베르디(일본) 경기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내고향축구단의 방남은 숱한 화제를 일으켰다. 통일부는 민간의 응원단의 응원 경비 등에 남북협력기금 총 3억원가량을 지원했다. 공동응원단은 수원FC와 내고향축구단을 함께 응원하겠다고 이미 입장을 표명했다. 수원FC위민도 ‘속앓이’ 중이다. AWCL이라는 중요한 대회의 결승 길목에서 모든 이슈가 내고향축구단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FC위민 구단도 바쁘게 움직였다. 모든 취재진은 120명 수준에 달한다. WK리그, 여자 축구대표팀 경기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규모다. 기기자회견장을 경기 외부에 새롭게 만들었고, 동선 분리도 철저히 했다. 일부 관중석을 취재석으로 변경한 것은 물론 인터넷 시설도 새롭게 정비했다. 가변석 뒤쪽에 작동되지 않던 전광판을 대신해 임시 전광판도 세웠다.

무엇보다 같은 대진의 두 팀이 같은 숙소에 머물러야 하지만, 내고향축구단의 요청에 수원FC위민이 다른 숙소로 옮겼다. 내고향축구단은 18일 훈련장에 가림막을 통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기도 했다.

내고향축구단은 강팀이다. 수원FC위민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내고향축구단에 0-3으로 완패했다. 남북 여자 축구 클럽 간 첫 대결이었다. 물론 당시는 수원FC에 지소연, 김혜리, 최유리 등이 없었다. 홈인 만큼 수원FC위민도 승리해 결승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소연은 대표팀에서 북한과 여러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그는 19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내고향축구단은 북한 대표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 선수들은 거칠고 욕설도 많이 한다. 우리도 물러서지 않고 상대가 욕하면 욕하고, 발로 차면 발로 차고 같이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길영 감독도 “기필코 저희 안방에서 지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공항에서부터 철저히 비공개로 일관한 내고향축구단 리유일 감독은 “철저히 경기하러 온 것이다.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응원단 문제는 선수단과 감독 모두 상관할 문제는 아니다. 그저 4강전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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