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몸값 정상화’를 향한 V리그의 의지가 정책으로 하나씩 반영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은 28일 제22기 제4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2027년부터 남자부에도 개인 보수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다음 해부터 남자부 샐러리캡은 52억 1000만원이다. 개인 상한 보수는 샐러리캡의 20%에 준하는 10억 4200만원으로 제한된다. 앞으로 샐러리캡은 5년간 매해 2억원씩 줄어든다. 이에 맞춰 개인 최고 보수액도 축소될 예정이다.

개인 보수 상한제는 이미 여자부에서 시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최고 연봉자의 보수는 5억 4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FA 자격을 얻은 김다인이 이 금액에 현대건설과 재계약했다.

개인 보수 상한제가 도입됨에 따라 올해 허수봉이 기록한 13억원이 V리그 역대 최고 연봉으로 남게 됐다. 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허수봉의 보수는 ‘불멸의 숫자’로 남게 된다.

개인 보수 상한제가 도입된 이유는 과도한 몸값 때문이다. V리그는 시장의 규모, 산업으로서의 가치에 비해 연봉이 과도하게 책정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컵 대회가 있긴 하지만 정규리그는 10~3월까지 약 6개월 정도만 진행된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에 비해 시즌이 짧고 경기 수도 많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V리그 남녀부 평균관중수는 2389명에 불과했다. 인기가 많다는 여자부도 2485명으로 남자부 2294명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구는 ‘시청률의 스포츠’라 관중이 전부는 아니지만, 분명 산업적인 가치는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해 떨어진다. ‘연봉 거품’을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

연맹도 “개인 보수 상한제는 FA 시장 과열로 인해 일부 선수에게 보수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하위 연봉 선수들과의 격차를 완화하고 팀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검토되어 온 제도”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연봉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미 자리 잡은 아시아쿼터 도입도 궤를 같이한다. 최근 남자부에서는 아시아쿼터 한 장을 추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몸값 정상화를 향한 배구계의 의지가 정책으로 구현되는 흐름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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