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승후보 ‘젠지·T1’ 잡았다

LCK 정규 시즌 개막부터 ‘이변’ 폭발

젠지-T1 등 6개 팀 ‘1승 1패’…치열한 순위 경쟁 예고

T1 ‘오너’, ‘구마유시’ 제치고 통산 300승 달성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시작부터 판이 뒤집혔다. 그 중심에는 KT 롤스터가 있다.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이 1일 개막한 가운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T1과 젠지가 연달아 무너졌다. 예상은 깨졌고, LCK는 더 뜨거워졌다. KT가 ‘이변의 시작점’이다.

KT는 개막전에서 이동통신사 라이벌 T1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파했다. 단순한 승리 이상이다. 지난 LCK컵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아쉬움을 완벽하게 되갚았다. 동시에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 패배의 기억까지 씻어낸 ‘설욕전’이었다.

흐름은 초반부터 KT 쪽이었다. 탑 라이너 ‘퍼펙트’ 이승민이 라인전부터 판을 흔들었다. 공격적인 챔피언 선택과 과감한 교전으로 T1을 압박했고,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결과는 명확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플레이 오브 더 매치(POM)’ 역시 이승민의 몫이었다.

끝이 아니다. KT는 또 한 번 판을 뒤집었다. 상대는 LCK컵 우승팀 젠지다. 풀세트 접전 끝에 KT가 웃었다.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이 바론 앞 교전에서 스틸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결국 KT는 세트 스코어 2-1 승리했다. 개막 주에만 우승 후보 두 팀을 연달아 잡아내며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강팀을 상대로 ‘2연승’을 달린 KT는 단숨에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 경쟁팀’으로 올라섰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물음표가 붙던 팀이, 단 한 주 만에 느낌표로 바뀌었다.

그러나 T1도 그대로 무너지진 않았다. ‘오너’ 문현준이 중심에 섰다. T1은 한화생명e스포츠를 2-0으로 제압하며 1승 1패(세트득실 0)를 적었다. 특히 문현준은 두 세트 내내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이 경기로 LCK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정글러 기준 5번째, 역대 21번째 기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록을 두고 한화생명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과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먼저 300승 고지를 밟은 문현준은 “먼저 달성했지만, 다음 기록은 구마유시가 먼저 할 수도 있다”며 웃었다.

1주 차가 끝났다. 순위표는 예상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농심 레드포스가 무실 세트 2전 전승으로 단독 1위에 올랐고, KT가 그 뒤를 바짝 쫓는다. 문제는 그 아래다. T1, 젠지, 한화생명, 디플러스 기아, DN 수퍼스, 한진 브리온까지 무려 6개 팀이 1승 1패로 몰렸다. 사실상 한 경기로 순위가 뒤집히는 구조다.

시작부터 뜨겁다. KT가 던진 첫 돌 하나가 LCK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그래서 더 재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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