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5할에, 타점도 최상위권

수비에서는 무려 유격수

이쯤 되면 ‘최강 리드오프’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원래 수비는 리그 최고를 논한다. 같은 포지션에서 공격도 최상급이다. 잘하는 선수다. 올시즌은 ‘폭발’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1번 타순에 놨더니 펄펄 난다. 5할 타율이다. 심지어 유격수다. SSG 박성한(28)이 상승세 제대로 이끄는 중이다.

박성한은 SSG 부동의 주전 유격수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공수가 다 된다. 2024시즌에는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 13도루, OPS 0.791 기록했다. ‘3할-10홈런’ 유격수가 됐다.

2025년에는 타율 0.274, 7홈런 48타점, OPS 0.765 쳤다. 종합공격지표인 wRC+(조정득점생산력)로 보면 2024년(104.0)보다 2025년(120.8)이 더 좋았다. 여기에 수비 능력 또한 빼어나다. 국가대표 유격수 출신이다.

2026시즌 초반부터 펄펄 난다. 타율 0.533, OPS 1.408 기록 중이다. 개막 후 안타를 치지 못한 날이 없다. 4월은 전 경기 멀티히트다. 아직 홈런은 없지만, 2루타가 7개다. 덕분에 타점 리그 공동 1위다. 단 하나의 삼진도 당하지 않았고, 볼넷 9개 골랐다. 이쯤 되면 무섭다.

가장 중요한 것은 ‘1번 타자’라는 점이다. 안타를 치고, 볼넷으로 출루한다. 그렇게 밥상을 차린다. 뒤에 강타자가 즐비하다. 덕분에 득점 또한 리그 최고 수준이다. 타순이 돌면 박성한 앞에 깔리는 상황도 발생한다. 그럴 때 또 적시타 터뜨린다.

공격만 잘하는 게 아니다. 유격수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안정감이라면 KBO리그 전체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최근 계속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SSG 복덩이 그 자체다.

정작 박성한은 “타격감이 딱히 좋은 것도 없고, 안 좋은 것도 아니다. 그냥 타석에서 내가 할 것을 한다. 결과가 잘 나오고 있다. 1번 타자다. 출루 잘하고, 안타 많이 치는 것만 생각한다. 장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매 경기 긴장한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나는 잘 준비해야 한다. 두산에 (박)찬호 형이 있고, NC에 (김)주원이가 있다. 내가 잘한다고 내세울 건 아닌 것 같다. 나는 그냥 안타 치면 기분 좋을 뿐”이라며 웃었다.

또 다른 비결도 있다. 아예 숫자를 안 본단다. “최대한 신경 안 쓰려 한다. 타석에 들어갔을 때, 전광판에 뜬 숫자를 안 본다. 그게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 신경 안 쓰고, 타석에서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한이 잘하니 SSG도 탄력받았다. 순위표 최상위권에 올랐다. 시즌 전 하위권 예상도 꽤 많았다. 실력으로 깨는 중이다. 박성한이 선봉에 선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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