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레벨’과 겨룬 ‘03즈’
완벽하진 않았던 김도영-안현민
아직 젊은 ‘동갑내기 듀오’
더 성장할 기회였던 2026 WBC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차기 메이저리그(ML) 진출 ‘유력 후보’라 했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세계 최정상 레벨’과 겨룰 기회였다. 완벽하진 않았다. 그래도 성장할 기회였던 건 분명하다. ‘03즈’ 김도영(23·KIA) 안현민(23·KT) 얘기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도미니카 공화국과 8강을 끝으로 2026 WBC 일정을 마무리했다. 실낱같은 ‘경우의 수’를 살리며 극적으로 8강에 올랐지만 ‘메이저리그(ML) 올스타’급 라인업을 갖춘 도미니카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다.

아쉬운 탈락을 뒤로 하고 대회를 정리할 시기다. 준비단계를 지나 조별예선 첫 경기, 그리고 마지막 8강전까지 모두 복기하면서 좋았던 점과 좋지 않았던 점을 정리해 ‘더 성장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대표팀 전체로 봤을 때도 그렇고, 선수들 개개인으로 봤을 때도 그렇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김도영과 안현민이다. 김도영, 안현민은 지난 2024·2025년 1년을 텀으로 KBO리그 내 가장 주목 받은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도영은 2024시즌 정규시즌 MVP 수상과 함께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안현민은 2025시즌 5월부터 본격 1군에 합류해 맹타를 휘둘렀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두 명 모두 KBO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이 대단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ML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WBC에서 이들이 보여줄 경쟁력에 관심이 쏠리는 게 당연했다.
WBC를 냉정하게 돌아봤을 때, 이 두 명이 야구팬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김도영은 대회 타율 0.200, OPS(출루율+장타율) 0.673을 적었다. 안현민은 타율 0.333, OPS 0.821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꾸준하지 못했고, 안현민은 일본, 대만전 등 중요한 경기서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두 명 모두 가능성을 보여준 건 확실하다. 김도영은 비록 패했지만, 대만전에서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안현민은 도미니카에 콜드게임을 당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장타를 기록했다. ML 투수들을 맞아 고전하던 대표팀에 단비 같은 2루타였다.
김도영과 안현민 모두 아직 어리다는 게 중요하다. 새로운 세대를 준비해야 하는 대표팀에서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동갑내기 듀오’다.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겨루며 경험을 쌓았다. 가능성도 보여줬다. 충분히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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