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대상 수상만 무려 21회다. 2005년부터 대상을 받기 시작해서 연 1회가 넘는 수치다. 무관이었던 적은 2017년과 2018년뿐이다. 대상의 횟수만큼 유재석에게 찾아온 꼬리표는 ‘위기론’이다.
틈만 나면 위기론이 제기됐다. “예전보다 재밌지 않다”는 흩날리는 평가가 주기적으로 유재석을 향했다. 최근까지도 마찬가지였다. MBC ‘놀면 뭐하니?’가 꾸준하게 반등에 실패하고, 새롭게 론칭하는 프로그램 역시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으며,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의 조세호가 하차하면서 확 불거졌다. 그러나 또 거품처럼 사라졌다. 오히려 N번째 ‘나 혼자만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조세호가 하차하면서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울까 우려가 컸지만, 결과적으로 유재석 스스로가 그 공백을 완벽히 메운 셈이 됐다. 오히려 게스트와 더욱 깊이 있고 진지한 대화가 오가면서 1인 MC 체제 토크쇼로서의 품격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끊임없이 과도기를 겪었던 ‘놀면 뭐하니?’는 주우재가 자리를 잡고 허경환, 정준하가 합류하면서 과거 ‘무한도전’ 시절의 진한 향수를 풍기고 있다. 이른바 ‘유재석 속 뒤집기’ 포지션을 꿰찬 주우재와 웃음 앞에서 늘 조급한 허경환, 슈퍼 탱커 정준하와 최고의 리액션 플레이어 하하의 조화가 무서운 시너지를 내고 있다.
SBS ‘틈만 나면,’은 시즌4를 거듭하며 평일 안방극장에 완벽히 안착했다. 유재석과 여러모로 결이 다른 유연석과의 호흡이 안정을 찾았고, 힐링과 유머를 적절히 배합한 프로그램의 색감도 짙어지면서 시청률 4%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게스트와 시민들 간의 찰떡같은 티키타카는 덤이다. 여기에 굳건한 터줏대감 SBS ‘런닝맨’은 언제나 그렇듯 주말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활약은 압도적이다. 웹 예능 ‘핑계고’는 회차마다 기본 300만에서 1000만 뷰 사이를 가볍게 넘나든다. 특히 ‘핑계고 시상식’은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방송국 연말 시상식 넘어서는 화제성을 증명했다. 최근 지석진, 양세찬, 이성민과 함께 떠난 오스트리아 빈 여행기 ‘풍향고2’ 역시 공개되는 회차마다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웃음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유재석 대신 새로운 볼거리가 쏟아졌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놀면 뭐하니?’에서 트로트 가수 ‘유산슬’ 등 부캐 신드롬을 일으키며 돌파구를 찾았고, 디즈니+ 등 OTT 플랫폼에서는 덱스, 이광수 등과 호흡하며 새로운 얼굴을 그려냈다. 최정상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은 결과다.
평일 안방극장과 주말 저녁, 그리고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유튜브까지 유재석의 얼굴이 없는 곳이 없다. 끊임없는 자기 객관화와 영리한 플랫폼 활용, 그리고 새 인물들과의 조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포용력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강점이다. 위기론을 매번 ‘기우’로 치부할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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