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업그레이드한 FC안양의 ‘물어뜯는 좀비’가 본색을 드러냈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의 이번시즌 키워드는 ‘물어뜯는 좀비’다. 지난시즌 ‘승격팀’ 자격으로 K리그1(1부)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안양은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축구를 지향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간결하고 효율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그 결과 1부 8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유 감독은 1부에서 첫해를 마친 뒤 새로운 전술을 꺼내 들었다. 전술 노트를 통해 선수단에 일찌감치 공유했다. 특히 안양은 동계 전지훈련에서 의미 없는 체력 훈련을 지양하고, 전술 훈련을 주로 진행했다.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공을 들이기 위함이다.
새로운 공격수 엘쿠라노가 다소 늦게 합류한 만큼, 타겟형 공격수 없이 압박하면서 2선 자원들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갖는 패턴도 준비했다. 안양은 1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1-1 무)전에서 스트라이커 없이 유키치~마테우스~최건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활동량을 바탕으로 압박을 펼치면서 역습에서 속도와 세밀함을 높이기 위함이다.
안양의 압박은 전반전에는 다소 잠잠했다. 그러다 후반 들어 압박 강도를 높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동진의 크로스에 이은 최건주의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수비 라인을 높여 압박 위치도 상당히 전진했다. 대전은 미드필더를 활용한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았다.

물론 완벽할 수는 없다. 안양은 후반 8분 대전의 역습을 막지 못해 서진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막바지에는 대전 최전방 공격수 디오고를 활용한 공격에 다소 고전하기도 했다.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이 없었다면, 승점을 챙기지 못할 뻔했다.
그럼에도 안양은 우승 후보 대전을 상대로도 압박과 전진을 주저하지 않았다. 더욱이 또 다른 공격수 아일톤은 대전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아일톤은 뒤늦게 합류했지만 내부 평가가 괜찮다. 유 감독도 안양에 없는 직선적인 스타일이라고 호평했다.
유 감독은 “수비 라인이 쉽게 내려서는 부분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간격이 벌어지면서 압박 거리가 멀어졌고 수비진의 체력 부담이 컸다. 조절해야 한다”라고 보완점을 짚으면서도 “우리의 방향을 확인하는 경기였다고 본다. 물러서지 않고 부딪히면서 해답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유병훈식 안양의 ‘물어뜯는 좀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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