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균안-박세웅의 각오

가을야구 위해선 이들 호투 필요

나박 듀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스포츠서울 | 타이난=박연준 기자] 가을 잔치에 초대받는 팀들의 공통점이 있다. 압도적인 외국인 선발진도 중요하지만, 그 뒤를 든든히 받치는 토종 3, 4선발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시즌 통합 우승을 일궈낸 LG만 보더라도 임찬규(34), 손주영(28) 등 국내 선발진이 동반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선발진의 허리를 지탱했다. 가을을 외친 롯데도 토종 선발이 중요하다. 시선이 ‘나·박 듀오’, 나균안(28)과 박세웅(31)에게 쏠리는 이유다.

롯데는 올시즌 제레미 비슬리와 엘빈 로드리게스라는 강력한 외인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대만 타이난 캠프 불펜 투구에서 연일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제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코디 폰세보다 낫다”는 극찬을 끌어내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외인 두 명만으론 부족하다. 토종 선발진의 안정감이 더해져야, 거인 군단이 힘을 낼 수 있다. 나균안과 박세웅이 힘을 보태야 한다.

지난시즌 두 투수의 성적표는 수치와 내용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나균안은 3승7패, 평균자책점 3.87에 그치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박세웅은 11승13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전반기 8승을 거뒀는데, 후반기 3승에 그쳤다. 뒷심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팀의 명운이 자신들의 어깨에 달려 있음을 두 투수도 잘 알고 있다. 어느덧 프로 10년 차를 맞이한 나균안은 “신인 시절을 제외하면 가을 야구 경험이 전혀 없다. 지난시즌 가을 탈락은 결국 우리의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자책했다. 이어 “올시즌에는 부상 없이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팀을 가을 무대로 이끄는 것이 지상 과제다.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10승 고지도 밟고 싶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 역시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 그는 “국내 선발진이 중심을 잡아줘야 팀이 시즌 내내 처지지 않고 완주할 수 있다. 지난시즌 겪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시즌 두 자릿수 승리는 물론 170~180이닝을 책임지는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 듀오가 마운드의 ‘창’이라면, 나균안과 박세웅은 거인 군단을 지탱하는 ‘방패’이자 ‘허리’다. 타이난 캠프에서 이를 갈고 있는 이들이다. 과연 ‘나박 듀오’가 올시즌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 수 있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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