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한 현대모비스 함지훈

양동근 감독 “한결같은 선수였다”

“팀에 오래 남아서 좋은 분위기 만들어줘”

“고생 많이 했다”

[스포츠서울 | 고양=강윤식 기자] “한결같은 선수였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살아있는 전설’ 함지훈(42)이 은퇴를 결정했다. 전체 10번으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원 클럽 맨’으로 KBL을 대표하는 전설이 됐다. 오랜 시간 함께 보낸 양동근(45) 감독도 감회가 남다르다.

양 감독은 27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라운드 고양 소노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함지훈은 한결같았다. 본인이 잘한다고 해서 오버하지 않고, 못한다고 주눅 들지 않았다. 형들에게 못하지 않고, 동생들에게도 잘했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함지훈은 은퇴를 공시 발표했다. 2007년 드래프트 당시 전체 10번으로 다소 낮은 순위로 지명됐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 와서는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18시즌 동안 오직 현대모비스를 위해서만 뛰면서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를 맛봤다.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MVP 등도 수상했다.

양 감독은 선수 시절 함지훈과 코트를 누비며 현대모비스의 황금기를 함께했다. 당연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후배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다음 스텝을 향해 나아갈 함지훈의 결정을 존중했다.

양 감독은 “(함)지훈이는 은퇴를 항상 준비하고 있었을 거다. 나는 선수 생활할 때 ‘내일 은퇴해도 아쉽지 않게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아마 지훈이도 그랬을 거다. 당장 내일 은퇴해도 지훈이 별로 아쉬워하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시즌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쨌든 지훈이도 다음 스텝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은퇴를 결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함지훈이 우리 팀에 오래 남아서 동생들에게 좋은 분위기 만들어줘서 항상 감사하다. 같이 선수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팀 정신이 흘러가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본다”고 인사를 전했다.

학창 시절 추억도 떠올렸다. 양 감독은 “지훈이는 초등학교 때 통통했다. 그때 초등학교 체육관이 없어서 우리 중학교 체육관에서 운동했다. 그때 살 빼러 왔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난 중학교 때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지훈이도 나를 보고 왜 계속 농구 하지 생각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그런데 우리 둘이 가장 오래 버텼다. 더욱이 같은 팀에서 가장 좋은 시기, 내 청춘을 다 바쳤다. 지훈이도 본인 청춘을 다 바쳐서 성과를 냈다. 고생 정말 많이 했다”는 진심을 전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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