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은 이제 한국 선수 ‘경연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전진우가 전북 현대를 떠나 옥스퍼드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챔피언십에는 총 5명의 선수가 뛰는 무대가 됐다. 기존 백승호(버밍엄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엄지성(스완지 시티), 그리고 양민혁(코벤트리 시티)에 한 명이 추가됐다.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황희찬(울버햄턴)만 남은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K리그에서 챔피언십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배준호는 대전하나시티즌, 엄지성은 광주FC를 거쳐 잉글랜드로 향했다. 전진우도 정확히 같은 케이스다.

2부 리그이긴 하지만 챔피언십은 유럽행을 원하는 선수에게는 좋은 ‘도전의 무대’가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직행이 어렵다면 챔피언십을 거쳐 더 큰 무대로의 이동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도 작은 편은 아니다. 유럽축구 이적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챔피언십 전체의 시장 가치는 10억 9700만유로(약 1조 8795억원)에 달한다. 네덜란드 1부 에레디비시의 1조 2000만유로(약 1조 7476억원)를 압도하는 규모다. 벨기에 1부 주필러 리그(9746만유로, 1조 6681억원) 역시 챔피언십에 미치지 못한다. 웬만한 중소리그보다 좋은 선수가 모이고 경쟁하는 무대가 바로 챔피언십이라는 의미다.

활동 장소가 잉글랜드라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더 많은 스카우트의 눈에 띌 여지가 있고, 팀이 승격하면 곧바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할 수 있다. 백승호의 경우 버밍엄이 3부 리그에 있던 시절 입단해 지금은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챔피언십 사정을 잘 아는 국내 에이전트는 “오히려 독일이나 프랑스보다 챔피언십이 나은 면도 있다”라면서 “2부 리그이긴 하지만 이제 선수들의 거부감도 과거와 비교하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오히려 독일, 프랑스 하위권보다 챔피언십이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봉 규모도 그리 적은 편이 아니다. 충분히 도전할 만한 무대”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가 무려 5명이나 뛰게 되면서 맞대결도 더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당장 다음 달 1일 전진우가 새로 뛸 옥스퍼드와 백승호의 버밍엄이 맞대결을 벌인다. 같은 전북 출신 선수 간 선의의 경쟁이 성사될지 관심이 간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