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가짜 의사의 마수는 전문의마저 감쪽같이 속였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꽈추형’ 홍성우 원장마저 속아 넘어갈 뻔했다. 연결고리는 다름 아닌 개그우먼 박나래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대상으로 불법 의료행위를 해온 40대 여성 이 모 씨의 실체를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홍성우 원장은 자신이 이 씨를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홍 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평소 친분이 있던 박나래로부터 “아는 성형외과 의사 언니가 있다. 사업 수완이 좋은데 둘이 시너지가 날 것 같다”며 이 씨를 소개받았다. 홍 원장은 비뇨기과의 해외 유치를 위해 만방으로 뛰어다닌 인물이다. 그 속내를 알고 있다면 매우 자연스러운 연결이다.

당시 이 씨는 강남의 성형외과 대표이자 해외 환자 유치 업체 대표라는 명함을 내밀었다. 홍 원장은 “외국 의사들을 초빙해 병원을 꾸리고 있고, 투자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 의학적 지식이나 사업 이야기가 꽤 구체적이어서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며칠 뒤 상황은 반전됐다. 기자들의 확인 전화를 받고서야 홍 원장은 이 씨가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는 “기자들이 ‘이 씨가 의사가 아니지 않냐’고 묻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만큼 감쪽같았다”고 전했다.

충격적인 건 이 만남을 주선한 인물이 박나래라는 점이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의 폭로와 불법 의료행위 의혹 등으로 최근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홍 원장은 박나래가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박나래 역시 이 씨를 철석같이 성형외과 의사로 믿고 있었다. 나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는, 정말 좋은 동생이다. 박나래도 철저히 속은 피해자일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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