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 4사, 아티스트 의존도 낮추고 자체 플랫폼·AI 사업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
- “굿즈 팔던 시대 끝”…위버스·버블 등 팬덤 플랫폼, 구독 경제의 핵심으로
- AI 보이스·버추얼 아이돌로 ‘공백기’ 삭제, 엔터사의 테크 기업화(化) 성공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엔터주는 이제 리오프닝 주가 아니다. 성장주이자 테크주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50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상승장의 주도권을 쥔 엔터테인먼트 주들의 변신이 눈부시다. 과거 소속 아티스트의 컴백 일정이나 군 입대 소식에 주가가 널뛰던 변동성은 옛말이 됐다. 엔터사들이 IT 기술을 입고 거대한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며 증시의 새로운 주도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5000 시대를 견인한 엔터주의 핵심 동력은 단연 ‘플랫폼’이다. 하이브의 ‘위버스’, 디어유의 ‘버블’ 등은 단순한 소통 창구를 넘어 강력한 구독 경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앨범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줄더라도 플랫폼 내 유료 구독자 수와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과거엔 아티스트가 활동해야만 돈을 벌었지만, 이제는 플랫폼에 모인 전 세계 팬들이 24시간 콘텐츠를 소비하며 매출을 발생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에 제조업이나 일반 서비스업을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이 이를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수출’의 정의도 완전히 바뀌었다. 단순히 한국 가수를 비행기에 태워 보내는 차원을 넘어, K-팝의 성공 방정식인 ‘육성 시스템’ 자체를 수출하는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가는 최근 분석 리포트를 통해 “하이브의 ‘캣츠아이(KATSEYE)’, JYP의 ‘비춰(VCHA)’ 등 철저한 현지화 그룹의 잇단 성공은 K-팝이 더 이상 한국인의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현지 인력을 한국식으로 트레이닝하고 프로듀싱하는 ‘K-팝 시스템’ 자체의 수출은 기존 아시아 중심의 한계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 주류 시장으로 침투하는 열쇠”라며 “이는 엔터 기업이 타겟팅 할 수 있는 전체 시장 규모(TAM)를 획기적으로 넓히는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플랫폼 경제 구축과 시스템 수출이라는 ‘투 트랙’ 전략이 맞물리며, 엔터주는 코스피 5000 시대의 가장 확실한 성장 섹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