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품에 안긴 ‘티웨이’ vs 최초 LCC ‘제주항공’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이 제2여객터미널에서 운항을 개시하며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통한 초대형 ‘메가 캐리어(Mega Carrier)’의 탄생을 알렸다. 국내 항공업계의 양대 산맥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이 통합 절차를 밟으면서, 이제 업계의 이목은 빈 무주공산이 된 ‘대한민국 제2 항공사’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기존 대형 항공사들의 경쟁 시대가 저물고,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가 2026년 기준 총 58대의 기재를 보유하며 거대한 장벽을 세운 상황이다. 규모 면에서는 통합 LCC가 앞서지만, 차별화된 전략으로 이 아성에 도전하며 ‘사실상 2위’ 자리를 노리는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 소노 업은 티웨이, ‘트리니티’로 재탄생… FSC 도약 시동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작년 소노그룹의 품에 안긴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하고 전면적인 리브랜딩에 나선다. 단순한 저비용항공사(LCC)를 넘어 대형 항공사(FSC)로의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46대의 기재를 운용 중인 티웨이항공은 유럽 및 중앙아시아 등 틈새 노선을 개척하며 중·장거리 노선의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 알짜 노선인 ‘인천-자카르타’ 운수권까지 확보하며 성장세에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모기업인 소노그룹과의 시너지도 기대요소다. 티웨이항공은 리조트, 호텔, 레저를 항공과 유기적으로 결합한 종합 여행 플랫폼 구축을 구상 중이다. 항공권과 숙박을 묶은 결합 상품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여행 준비 과정을 원스톱으로 간소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강점이었던 할로윈, 명절 등 시즌별 기내 이벤트로 다진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서비스의 질은 한 단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 ‘LCC 맹주’ 제주항공, 압도적 단거리 네트워크·신뢰 회복 주력

이에 맞서는 제주항공은 국내 LCC 선두주자로서의 탄탄한 시장 지배력과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수성에 나선다. ‘최초의 LCC’ 타이틀을 가진 제주항공은 44대의 기재와 73개의 방대한 노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단일 기종 전략을 고수하며 일본과 동남아 등 핵심 단거리 국제선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인천발 싱가포르, 부산발 상하이 노선 운항을 시작하며 중화권과 동남아 거점 노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강력한 가격 경쟁력과 젊은 브랜드 이미지다. 상시 특가와 타임세일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은 ‘경험 중심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2024년 발생한 항공기 사고 여파로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국토부 조사 결과 운항 능력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를 받으며 안전에 대한 신뢰도 다시 회복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합 LCC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두 항공사의 경쟁이 이제 본격화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으로는 브랜드 인지도와 단거리 노선 장악력을 갖춘 제주항공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장거리 노선 확대와 그룹사 시너지를 앞세운 티웨이항공의 변신이 시장 판도를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 결국 포스트 아시아나 시대의 2인자 자리는 단순한 기재 규모 싸움을 넘어, 노선의 수익성 확보와 서비스 차별화, 그리고 안전에 대한 신뢰 회복 여부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blesso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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