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렸던 운명의 결합, 강민호의 러브콜이 현실로
“나 하나로 우승 전력 안 돼” 최형우의 겸손과 책임감
김영웅-디아즈-최형우, 공포의 클린업이 가져올 ‘기선 제압’
목표는 올시즌 우승

[스포츠서울 | 인천공항=박연준 기자] “올시즌 우승을 위해!”
삼성이 대권 도전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최형우(43)와 강민호(41)가 푸른 유니폼을 입고 한자리에 모였다. 괌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나선 이들은 한 곳만 본다. ‘무조건 우승’이라 강조했다.
강민호와 최형우가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강민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형우를 향해 “삼성에서 함께 우승에 도전하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며 러브콜을 보냈다. 우정으로 다져진 두 베테랑의 약속은 최형우의 삼성 복귀와 함께 현실이 됐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최형우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그는 “무척 설렌다.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캠프가 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괌 캠프는 몸을 만드는 목적도 있지만, 동료들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강민호와 만남에 대해서는 농담 섞인 진심을 전했다. 최형우는 “둘이 함께 야구를 한다는 것이 사실 상상이 안 됐다. (강)민호가 강력하게 원했던 상황이라, 성사되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라며 웃은 후 "우리가 야구 인생의 끝자락에 와있는 만큼, 이제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빨리 몸을 만들어 우승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우의 합류로 삼성이 단숨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에 따른 부담감을 묻자 최형우는 “나는 원래 하던 대로 하는 성격이다. 부담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는 명확히 했다. 그는 “나 하나 들어왔다고 갑자기 우승 전력이 된 것은 아니다. 삼성이 최근 2~3년 동안 쌓아온 좋은 흐름이 있고, 나는 거기에 살짝 힘을 보태는 역할이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강민호 역시 최형우와의 동행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배우고 싶은 점이 많다. 형의 야구 마인드를 배우겠다.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최형우의 가세로 삼성의 타선은 리그 최정상급 파괴력을 갖추게 됐다. 김영웅과 르윈 디아즈, 그리고 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최형우도 간절히 원했던 강민호는 이 라인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강민호는 “상대 팀 포수가 우리 라인업을 본다면 마치 LG를 상대할 때와 같은 압박감을 느낄 것 같다”며 “경기를 시작하기 전 준비 단계에서부터, 라인업의 무게감만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 팀의 타격 파괴력이 작년보다 훨씬 강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민호의 시계 역시 우승에 맞춰져 있다. 그는 “올해는 정말 우승이라는 강한 목표를 가지고 캠프를 떠난다. 그래서 더 신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올시즌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내 한계에 도전하겠다. (최) 형우 형과 함께 삼성의 왕조 재건을 반드시 일궈내겠다”고 다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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