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2026시즌 최강 타선 어디냐.’

KBO리그 10개 구단이 다음 주 일제히 스프링캠프의 문을 연다. 구단마다 우승 꿈을 안고 힘찬 발걸음을 떼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LG와 ‘왕조 부활’을 꿈꾸는 삼성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시즌 시작도 전에 벌써 ‘2강’이란 말이 솔솔 나온다.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왕조 시절 ‘해결사’ 최형우(43)를 다시 품으며 안 그래도 강한 타선이 더욱 강해졌다. 2014년 4년 연속 정상을 밟은 뒤 12년 만에 대권 탈환을 노린다.

LG는 FA 김현수(KT)가 떠난 자리에 ‘잠실 빅보이’ 이재원(27)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좌우 타선의 짜임새가 더해졌다. 2016년 두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우승을 벼른다.

어느 팀이 더 방망이 화력이 센지 양 팀 팬 사이에 논쟁이 뜨겁다. 마운드 싸움은 둘째 문제다.

지난 시즌 기록을 토대로 삼성, LG 예상 타순의 일대일 대결을 해봤다. 수비력은 빼고 공격력만으로 우열을 가렸다.

-2026년 삼성 예상 타순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1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

-2026년 LG 예상 타순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이재원(지명타자)-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

◇1번 타자 : 김지찬 < 홍창기

김지찬 : 타율 0.281 OPS 0.686 출루율 0.364 22도루

홍창기 : 타율 0.287 OPS 0.727 출루율 0.399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지난 시즌 ‘작은 거인’ 김지찬은 90경기 373타석, ‘출루 머신’ 홍창기는 51경기 215타석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부상 탓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리드오프로서 통산 출루율이 0.428에 달하는 홍창기의 손을 들어줬다.

◇2번 타자 : 김성윤 > 신민재

김성윤 : 타율 0.331 OPS 0.893 출루율 0.419 26도루

신민재 : 타율 0.313 OPS 0.777 출루율 0.395 15도루

‘악바리’ 근성의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나란히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김성윤은 김지찬과 함께 163cm로 리그 최단신이지만 0.9에 육박하는 OPS가 눈에 띈다. 신민재는 콘택트,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지만 기록에서는 밀렸다.

◇3번 타자 : 구자욱 < 오스틴

구자욱 : 타율 0.319 OPS 0.918 출루율 0.402 장타율 0.516 19홈런 96타점

오스틴 : 타율 0.313 OPS 0.988 출루율 0.393 장타율 0.595 31홈런 95타점

삼성 캡틴 구자욱은 꾸준함이 장점이다. 3년 연속 출루율 4할을 넘었고, 지난 시즌 타율도 통산 타율 0.318과 비슷했다. 효자 외인 오스틴은 2년 연속 30홈런을 치며 쌍둥이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파워에서 구자욱보다 앞섰다.

◇4번 타자 : 디아즈 > 문보경

디아즈 : 타율 0.314 OPS 1.025 장타율 0.644 50홈런 158타점

문보경 : 타율 0.276 OPS 0.831 장타율 0.460 24홈런 108타점

디아즈는 지난 시즌 타점 신기록, 박병호 이후 10년 만의 50홈런, 장타율 0.644의 괴력을 선보이며 ‘타격 3관왕’에 올랐다. 전 경기 출장은 덤이었다. ‘문보물’ 문보경이 2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달성했지만 명함을 내밀기 어려웠다.

◇5번 타자 : 최형우 > 박동원

최형우 : 타율 0.307 OPS 0.928 출루율 0.399 장타율 0.530 24홈런 86타점

박동원 : 타율 0.253 OPS 0.797 출루율 0.342 장타율 0.455 22홈런 76타점

‘금강불괴’ 최형우는 지난 시즌 출루율 0.399 장타율 0.529로 통산 출루율 0.400 통산 장타율 0.530에 근접했다. ‘동원참치’ 박동원은 3년 연속 20홈런을 쏘며 최상급 포수로 자리 잡았으나 최형우의 꾸준함에는 못 미쳤다.

◇6번 타자 : 김영웅 > 오지환

김영웅 : 타율 0.249 OPS 0.778 22홈런 72타점

오지환 : 타율 0.253 OPS 0.744 16홈런 62타점

김영웅은 2년 연속 20홈런을 신고했다. 포스트시즌 5경기 타율 0.625 OPS 2.089로 미친 활약을 보이며 ‘가을 영웅’으로 거듭났다. 오지환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대포로 체면치레했다. 임팩트에서 젊은 김영웅을 따라가지 못했다.

◇7번 타자 : 강민호 < 이재원

강민호 : 타율 0.269 OPS 0.753 12홈런 71타점

이재원 : 타율 0.329 OPS 1.100 26홈런 91타점 (퓨처스리그 성적)

강민호는 16년 연속 두 자릿수 아치를 그렸다. 의리를 지키며 ‘삼민호’로 남았다. 이재원은 상무 시절 퓨처스리그 78경기에서 26홈런을 쏘아 올렸다. 출루율은 무려 0.457이었다. ‘잠실 빅보이’는 잠재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8번 타자 : 류지혁 < 문성주

류지혁 : 타율 0.280 OPS 0.674 출루율 0.351 37타점

문성주 : 타율 0.305 OPS 0.750 출루율 0.375 70타점

류지혁은 지난 시즌 타율 0.280으로 최근 4년 중 최고 성적을 올렸다. 문성주는 3할을 웃도는 타율에 70타점으로 쏠쏠히 활약했다. 출루율은 0.375로 통산 출루율 0.388에 못 미쳤지만 류지혁보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다.

◇9번 타자 : 이재현 = 박해민

이재현 : 타율 0.254 OPS 0.787 출루율 0.360 16홈런 67타점

박해민 : 타율 0.276 OPS 0.725 출루율 0.379 49도루 43타점

이재현은 홈런 개수가 최근 3년간 12개, 14개, 16개로 늘며 20홈런을 바라본다. ‘트중박’ 박해민은 2년 연속 40도루를 기록했고, 4년 연속 전 경기 출장하며 강철 체력을 뽐냈다. 이재현이 OPS에서는 앞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결과를 보니 4 대 4(1무승부)다. 그 정도로 올 시즌 만만찮은 승부를 예고한다.

dh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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