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월드컵의 해’이자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유럽 무대를 누비는 ‘말띠 윙어’ 엄지성(스완지시티)과 양현준(셀틱·이상 23)이 날아오르고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을 누비는 엄지성은 12일(한국시간) 웨스트브롬위치와 2025~2026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전) 홈 경기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후반 3분 오른발 선제 골을 터뜨렸다. 동료 멜커 위델의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상대 수비 견제에도 정교하게 오른발로 감아 차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축구대표팀 선배 손흥민(LAFC)의 전매특허인 감아 차기 슛과 비슷한 궤적이다.

엄지성이 골 맛을 본 건 지난해 11월6일 프레스턴과 정규리그 14라운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시즌 2호 골. 엄지성은 현재까지 리그에서 1골2도움, FA컵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후반 38분 제이단 이누사와 교체될 때까지 득점을 포함해 세 차례 슛을 모두 유효 슛으로 연결했고, 키패스 2회를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도 두 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하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다만 스완지가 웨스트브롬위치를 상대로 전,후반 연장까지 2-2로 맞선 뒤 승부차기 끝에 5-6으로 져 엄지성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그럼에도 탁월한 존재 가치를 뽐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뛰는 양현준은 전날 셀틱 파크에서 열린 정규리그 22라운드 던디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격, 전반 27분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4-0 대승을 견인했다. 리암 스케일스가 내준 공을 받은 그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골문 왼쪽 구석을 가르는 오른발 슛으로 득점했다. 지난 3일 레인저스와 21라운드 홈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5호 골.

양현준은 리그에서 3골,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각각 1골씩을 기록 중이다. 특히 리그 3골은 최근 4경기에서 터뜨렸다.

엄지성과 양현준 모두 6월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 승선을 노린다. 이들이 뛰는 윙어엔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쟁쟁한 선배가 존재한다. 하지만 선배들이 나란히 부상 여파로 온전한 상태가 아니다. 엄지성, 양현준처럼 후계자가 날아오르면서 건전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엄지성은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한국 2-0 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는 등 홍명보호에서 착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현준은 상대적으로 덜 중용됐으나 홍명보호 인재풀에 있다. 특히 셀틱이 지난달 윙프레드 낭시 감독 경질하기 전 그는 스리백 전술에서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꿔 득점도 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마틴 오닐 신임 감독이 지휘한 던디전에서는 주포지션인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제 가치를 보였다.

홍 감독은 최근 평가전에서 포백과 스리백을 번갈아 가며 실험했다. 월드컵에서도 플랜A, B로 둘 게 유력하다. 윙백과 윙어로 모두 가치를 뽐내는 양현준으로서는 경쟁에서 플러스 요소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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