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3+1년 총액 20억원

이승현 2년 총액 6억원

내부 불펜 FA 계약 완료

이제 강민호만 남았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이 내부 프리에이전트(FA) 김태훈(33)과 오른손 이승현(34)을 잡았다. 이제 강민호(40)만 남았다.

삼성은 18일 김태훈-이승현과 FA 계약 소식을 알렸다. 김태훈은 3+1년 총액 20억원이다. 계약금 6억원, 연봉 3억원, 연간 인센티브 5000만원이다.

삼성은 김태훈이 필승조는 물론 롱릴리프까지 불펜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 베테랑으로서 구원진 안정에 꾸준히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FA 계약을 추진해왔다. 최근 이종열 단장이 “많이 근접했다”고 했고, 계약까지 성사됐다.

김태훈은 지난 2023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왔다. 2023년에 다소 부진했지만, 2024년에는 56경기에서 3승2패23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2025시즌에는 팀 내 최다인 73경기에 등판하며 2승6패19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4.48 기록했다. 73경기는 본인 한시즌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시즌 초중반 이후 동료 투수들의 부상 이탈로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며 삼성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김태훈은 지난 6월 KBO리그 역대 2번째로 6시즌 연속 10홀드 이상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2026시즌에 10홀드 이상을 달성할 경우 7시즌 연속으로 KBO리그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계약을 마친 김태훈은 “내게는 뜻깊은 FA 계약인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 동료들 덕분에 FA 계약까지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투수는 야수가 많이 도와줘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특히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소식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동료 투수들이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무조건 우승할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 열심히 해서 팬들께 꼭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현도 FA 계약을 마쳤다. 2년 총액 6억원이다. 계약금 2억원, 연봉 1.5억원, 연간 인센티브 5000만원 조건이다. 삼성과 의견 차이가 꽤 있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삼성 잔류를 택했다.

2010년 LG 2라운드 출신인 이승현은 2016년 말 FA 차우찬의 보상선수로 삼성 일원이 됐다. 이후 삼성에서만 9시즌을 뛰었다.

프로 통산 438경기에서 22승15패75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 중이다. 이승현은 최근 2년간 김태훈(129경기), 김재윤(128경기)에 이어 팀 내 투수 중 3번째로 많은 102경기에 등판했다.

특히 2025년에 거둔 11홀드 가운데 7~8월에만 7홀드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2.84로 좋았다. 한여름의 지친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됐다.

베테랑 투수로서 추격조에서 필승조까지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고, 팀 내 오른손 불펜투수 가운데 좌타 상대 경쟁력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계약을 마친 이승현은 “커리어 대부분을 보낸 삼성에서 더 뛸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영광이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할 위치인 것 같다. 팀이 필요로 할 때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마당쇠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삼성은 내부 FA 3명 가운데 2명을 잡았다. 남은 한 명이 강민호다. 막바지 조율중이라 했으나 의외로 오래 걸리는 모양새. 언제쯤 타결될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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