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감이 살아있다. 익숙한 듯 듣기 좋은 멜로디, 가슴을 콕콕 찌르는 가사가 귀를 홀린다. 콘텐츠가 좋으면 플랫폼과 무관하게 사랑받는다는 흔한 공식을 악동뮤지션 이찬혁이 또 증명했다.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과정에서 만든 펑크 캐럴 ‘위 위시(We wish)’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위 위시’는 현대자동차의 연말 브랜드 캠페인인 ‘현대 위시 테일’의 첫 번째 챕터의 삽입곡이다. ‘위시 캠페인’은 현대차가 2011년부터 고객들의 새해 소망을 응원하는 목적으로 제작돼 왔다. 그 가운데 이찬혁이 주인공 ‘스노우 위시맨’을 맡아 연기와 음악 제작을 담당했다.
약 11분 가량의 광고에 삽입된 ‘위 위시’는 이찬혁이 직접 만든 곡이다. 캠페인 무비의 메시지를 확장하는 음악 콘텐츠로 제작했다. 이찬혁은 “펑크 캐럴은 흔치 않은 장르인데 따뜻함과 에너지를 함께 담았다”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지만,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없다. ‘불면증’ ‘잠솔솔솔’ ‘출근길에 바쁜 일상 속에 사랑이 있길’ ‘병원에 기적이 흰눈처럼 오길’과 같은 현실적인 가사가 오히려 뭉클함을 안긴다. ‘아이 위시 어 메리크리스마스(I wish a merry christmas)’를 이찬혁의 감성으로 리메이크한 이 곡은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은 매력이 있다.

쉽고 간단하면서도 짙은 감동을 준다. 뛰어난 예술가의 힘이 느껴진다는 평가다. 유튜브 광고를 보기 싫어 프리미엄을 결제한 시청자가 오히려 노래를 듣기 위해 11분 짜리 광고를 시청하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하고, 병원에 기적이 있길 바라는 사람들은 느닷없이 눈시울을 붉히고 만다. 첫 눈이 올 때 마음을 담아 소망을 비는 사람들의 얼굴과 함께 ‘위 위시’가 흘러나오는 영상은 긴 시간임에도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아직 음원으로 발매되지 않아 현대자동차 공식 유튜브에서만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일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풀버전 광고 영상 조회수는 103만 회, 음악만 듣는 영상은 40만이다. 구독자 37만 명의 채널에서 별다른 홍보 마케팅 없이 일군 쾌거다.

데뷔 초기부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일관되게 확장해온 이찬혁은 어린 시절 소망인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음악으로 실현해왔다. 이번 ‘더 위시 스노우맨’을 맡은 배경도 이찬혁의 신념에서 비롯된 셈이다.
이찬혁은 “소망과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실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해 참여했다”고 밝혔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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