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처음 내게 왔던 그날처럼.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해.”

모든 노래가 눈부셨다. 폴킴은 최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 ‘폴리데이(Pauliday)’를 개최했다. 그는 이번 공연 제목이 자신의 이름과 홀리데이(Holiday)의 합성어라고 설명했다. 그 의미처럼 팬들과 폴킴이 함께 만든 ‘12월의 폴리데이’ 같은 콘서트였다.

콘서트의 포문은 ‘홀리데이(HOLIDAY)’ ’스펠(Spell)’ ‘집돌이’ 등의 노래가 열었다. 오프닝부터 춤을 선보인 폴킴은 “‘폴리데이’인데 춤을 안 추면 섭섭할 것 같다”고 너스레 떨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스펠’ 무대에서는 “그대는 나를 좋아한다 / 그대는 나를 좋아해”라는 가사에 맞춰 마법을 거는 듯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모습을 팬들이 따라 하고, 폴킴이 그 광경을 바라보며 짓는 미소가 어우러지며, 공연장은 포근한 감동으로 가득 찼다.

히트곡 퍼레이드는 낭만적이었다. ‘있잖아’ ‘안녕’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어’ 등이 펼쳐질 때는 폴킴 특유의 감성이 객석 곳곳을 물들였다.

명곡 ‘모든 날, 모든 순간’은 모든 멜로디가 감동이었다. 폴킴이 직접 기타를 들고 중앙에 섰고, 스크린에는 응원법이 자막으로 띄워졌다. 발라드 가수의 공연이 아닌 아이돌 콘서트에서나 볼 법한 응원법처럼, 팬들은 그의 본명을 크게 외치며 떼창을 쏟아냈다. 폴킴과 팬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각별한 소통의 순간이었다.

캐럴 코너에서는 ‘잇츠 비기닝 투 룩 어 랏 라이크 크리스마스(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윈터 원더랜드(Winter Wonderland)’ ‘산타 클로스 이즈 커밍 투 타운(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등의 메들리로 크리스마스 무드를 한껏 끌어올렸다.

팬들을 위한 진심도 인상적이었다. 공연 말미 선곡한 ‘스타(Star)’는 문득 멜로디가 떠올라 팬들을 위한 가사를 써야겠다는 비하인드 속에 탄생한 폴킴의 첫 팬송이다. 그 애틋한 사연만큼이나, 객석 곳곳에서 노래를 따라부르는 팬들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이날 공연만의 특별한 행복이 만들어졌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폴킴이 무대가 아닌 객석 쪽에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폴킴이 눈을 맞추며 인사하자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하이라이트는 신곡 ‘지금 이대로도 좋아’ 무대였다. 가사에 맞춰 수어를 선보인 폴킴의 무대는 ‘폴리데이’의 감동에 정점을 찍었다.

폴킴은 “신보는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진하게 담고, 스스로도 계속 듣고 싶은 앨범”이라며 팬들을 향해 “이런 순간들이 쌓여 언젠가는 마음의 부자가 되고 싶다. 오늘이 그 시작 같은 밤이었으면 좋겠다”고 고백하며 12월의 ‘폴리데이’를 마무리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