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석재기자]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축제와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번 수익금을 지역 내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쾌척해 한파를 녹이는 훈풍이 되고 있다.
초록우산 충남지역본부(본부장 김우현)는 지난 2일, 충남삼성고등학교(교장 공순택)로부터 후원금 800만 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기부금은 충남삼성고의 ‘2025 청소년 비즈쿨 비즈마켓’과 ‘제12대 학생회 청성제’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 전액이다.
이번 기부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모금된 돈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경제 활동’을 체험하며 흘린 땀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충남삼성고는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청소년 비즈쿨(BizCool)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메이커(Maker) 기반의 실전 창업 교육을 제공해 왔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을 기획·제작했으며, 교내 비즈마켓에서 이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했다.
학생회와 비즈쿨 참여 학생들은 회의를 통해 “우리가 노력해서 얻은 수익을 지역사회의 더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쓰자”는 데 뜻을 모았고, 수익금 800만 원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박재범 학생회장, 최서윤 부회장을 비롯한 학생회 임원들과 지도 교사들이 참석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전달된 후원금은 초록우산의 연말 대표 캠페인 ‘산타원정대’를 통해 충남 지역 에너지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지원된다. 난방비 지원은 물론 난방용품, 방한 키트 등 실질적인 겨울 필수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어, 아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김우현 초록우산 충남지역본부장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제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을 또래 친구들을 위해 기부한다는 것은 성인들의 기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학생들의 선한 영향력이 지역사회 곳곳에 따뜻하게 스며들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학교 측은 이번 활동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 과정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순택 충남삼성고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나눔과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그 가치를 몸소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라며 “성인이 되어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이대석 교사 역시 “학생들의 자발적인 나눔이 지역사회에 작은 희망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제자들을 향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wawa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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