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허율 기용 이유? 팀으로 해야 해서(노상래)”
“승점 1 따는 게 가장 어렵다. 내려서지 않을 것(김정수).”
벼랑 끝에서 마주한 울산HD와 제주SK의 수장은 나름대로 확신을 품으며 말했다.
울산과 제주는 30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 38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양 팀은 나란히 1부 잔류를 확정짓지 못했다. 울산은 승점 44로 1부 잔류가 가능한 9위에 있지만 10위 수원FC(승점 42)와 2점 차다. 울산이 이날 패하고 수원FC가 같은 시간 상대하는 광주FC(7위·승점 51)를 이기면 순위가 바뀐다. 사상 최초로 ‘디펜딩 챔프’가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일이 벌어진다.
승점 36으로 11위에 있는 제주는 더 험난하다. 이미 승강 플레이오프를 바라봐야 하는 제주는 2부 자동강등하는 최하위(12위)에 있는 대구FC(승점 33)와 3점 차이다. 대구에 다득점도 6골이나 뒤져 있는데, 이날 울산에 패하고 대구가 FC안양(8위·승점 48)을 잡으면 최하위로 추락한다. 최소 무승부 이상을 해내야 자력으로 자동강등을 피한다.
울산 노상래 감독 대행은 허율을 원톱에 두고 루빅손, 고승범, 윤재석을 2선에 배치했다. 허리는 정우영과 백인우가 지킨다. 포백은 조현택, 김영권, 정승현, 윤종규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낀다.
노 대행은 최근 주전 기회를 얻지만 활약이 저조한 스트라이커 허율 기용에 대한 질문에 “허율에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개인보다 팀으로 무언가 해야하는 게 많지 않나. (또다른 스트라이커) 말컹이 안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면에서 허율이 더 잘 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에게 간절함을 얘기하나, 조급함이 생길 수 있다. 냉정하고 차분하게 하자고 했다”며 “솔직히 (감독 대행으로) 많이 힘들다. 어려운 상황에서 하다 보니”라며 “그래도 선수에게 동기부여 또는 메시지를 주는 건 정확하게 하려고 한다. 현재 이런 상황을 극복한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 김정수 감독 대행은 남태희와 유리 조나탄을 최전방에 둔 가운데 김준하, 이탈로, 이창민, 유인수를 2선에 뒀다. 포백은 김륜성, 송주훈, 임채민, 안태현이다. 골문은 김동준이 지킨다.
김 대행은 “승점 1 따는 게 가장 어려운 거 같다. 지키려고 하면 상대에 좋은 능력을 지닌 선수가 많아 부담스럽다”며 “내려 앉는 것보다 원하는 지점에서 상대 취약한 곳을 보고 압박하려고 한다. 역습, 수비 형태 등을 그렇게 잡았다”고 말했다.
최근 수비 실수로 대구와 간격을 벌리지 못한 것에 “지난 경기 이후엔 말 안하고 있따. 3경기째 실수로 승점을 잃었는데, 계속 말하면 선수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남태희, 이창민, 임채민, 김동준 등 베테랑의 활약에 대해서는 “선참은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다. 스스로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창민은 지난 대구전에 경고 누적으로 못 뛴 것에 미안해하고 있다. (울산전) 준비 과정부터 선수를 이끌어가려고 하더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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