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홍콩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한 가운데, K-팝 시상식 ‘2025 MAMA AWARDS’가 일정 변경 없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다만 주최사 CJ ENM은 “화려함보다 위로와 희망에 방점을 둔 무대로 구성하겠다”며 현지 참사를 의식한 방향 전환을 공식화했다.
26일(현지시간) 홍콩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44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됐다. 홍콩 경찰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현장은 여전히 수색과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대형 재난 직후 열리는 문화 행사를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도시 전체가 비통함에 잠긴 상황에서 예정된 시상식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J ENM은 27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홍콩 화재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CJ ENM은 “희생된 분들께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 그리고 큰 상실과 불안 속에 있는 모든 분들께 위로를 전한다”며 “MAMA AWARDS는 ‘Support Hong Kong’ 메시지를 더해 함께 슬픔을 나누고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기부로 힘을 보태겠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또한 “화려한 연출보다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무대 구성과 진행 전반에 신중을 기하겠다”며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사 취소나 연기 없이 예정대로 시상식이 열린다는 결정 자체가 논란을 완전히 잠재운 것은 아니다.
홍콩 시민들이 사망자와 실종자의 소식을 지켜보며 애도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국제 시상식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그 자체로 시기적 부조화가 있다”는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이번 참사는 도시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대형 사고인 만큼, “행사 진행과 애도의 공존이 가능한가”라는 질문도 제기되고 있다.
CJ ENM은 진정성을 담은 기획을 약속했지만, 참사 직후 열리는 글로벌 행사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현지 여론과 시청자 반응을 통해 가늠될 전망이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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