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종-청라 잇는 제3연륙교, 서울~공항 최단거리 연결…1월 개통 앞둬

- 공항경제권·국제도시·원도심 아우르는 균형 발전 전략 본격화

- KTX·지하 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 확충…‘세계 초일류도시’ 도약 자신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지도가 바뀐다는 것은 단순히 길이 새로 뚫린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그것은 도시의 혈관이 새로이 연결되고, 사람과 자본의 흐름이 뒤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지역의 운명까지 재편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인천 앞바다를 가로질러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의 개통이 갖는 함의가 바로 그렇다. 바다로 단절되었던 두 거대 도시는 이제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며, 인천은 비로소 ‘완전한 연결’을 꿈꾸게 됐다.

내년 1월 제3연륙교 개통을 앞두고 만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인천-서울 간 교통망 완성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번 개통이 물리적 거리 단축을 넘어, 오랫동안 이원화되어 있던 인천의 성장 동력을 하나로 묶어내는 ‘통합의 모멘텀’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 “단절의 바다를 넘어 통합의 미래로”…제3연륙교가 여는 신(新)경제지도

그동안 영종과 청라는 지척에 있으면서도 심리적, 물리적 거리감이 상당했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가 있었지만, 이는 도심 접근성보다는 공항 연결 기능에 치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유 시장은 “영종과 청라 지역은 교통권 제약으로 인해 생활권과 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개통을 통해 두 지역이 비로소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됐다. 이는 인천 전체가 하나로 이어지는 통합의 기반이 마련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제3연륙교는 서울 여의도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최단 거리 노선이 된다. 이는 단순한 여객 수송을 넘어 물류와 비즈니스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경제 동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유 시장은 “교량 개통으로 확대된 광역축을 중심으로 공항경제권과 국제도시, 그리고 원도심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항의 항공 물류 산업, 청라의 금융·로봇 산업, 그리고 원도심의 재생 사업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인천 서부권 전체가 균형 있게 성장하는 ‘인천형 뉴딜’의 청사진이다.

◇ 듀애슬론으로 쏘아 올린 ‘스포츠·문화 도시’의 비전

인천시는 제3연륙교 개통을 기념해 전국 듀애슬론 대회를 개최한다. 바다 위를 달리는 이 대회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인천이 지향하는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도시’의 이미지를 대변한다.

유 시장은 “이번 대회는 인천의 새로운 시작을 시민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이자, 교량이 가진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스포츠를 통해 체감하는 상징적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유 시장이 그리는 ‘글로벌 관광·문화 도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인천은 현재 인천뮤지엄파크, 도시역사관,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 대규모 문화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 시장은 “문화와 체육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서로를 연결하는 강력한 힘”이라며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INK 콘서트 등 인천의 고유 브랜드 콘텐츠를 세계적 수준으로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포용적 체육 복지’다. 엘리트 체육뿐만 아니라 장애인, 청소년, 어르신 등 누구나 집 주변에서 차별 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 시장은 “안으로는 생활체육 활성화로 시민의 건강권을 지키고, 밖으로는 국제적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구·경제 성장 1위…세계가 주목하는 ‘초일류도시’로”

유 시장의 자신감은 구체적인 수치에서 나온다. 인천은 현재 전국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출생아 증가율과 경제성장률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 최초로 ‘UN 글로벌지속가능발전도시상’을 수상한 것은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방증한다.

제3연륙교는 이러한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줄 기폭제다. 유 시장은 “내년 1월 제3연륙교 개통을 시작으로 인천발 KTX 개통,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착공 등 굵직한 교통 호재들이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인천이 서울의 위성도시가 아닌, 자족 기능을 갖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세계 초일류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인터뷰 말미, 유 시장은 이번 개통의 가장 큰 의미를 ‘상생’과 ‘통합’에 두었다. “이번 제3연륙교 개통은 인천이 갈등보다 상생을 선택하고, 분리보다 통합을 만들어 가는 소통과 포용의 도시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유 시장의 말에서, 300만 시민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시정 철학이 엿보였다. 서해의 바람을 가르며 뻗어 나가는 제3연륙교처럼, 인천의 미래도 지금 거침없이 뻗어 나가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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