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tvN 스포츠예능 ‘아이 엠 복서’가 첫 회부터 줄리엔강을 중심으로 제대로 화력을 뿜었다. 입으로만 떠돌던 ‘연예인 싸움 1위’ 소문이 130kg 헤비급과의 한 판 승부로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21일 방송된 ‘아이 엠 복서’ 1회에서는 캐나다 출신 방송인 줄리엔강이 130kg 헤비급 복싱 선수 송현민과 1대 1 무제한 복싱 대결에 나서는 장면이 그려졌다. 체급만 놓고 보면 애초부터 불리한 승부였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줄리엔강은 “키가 큰 편이라 다른 사람보다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복싱을 좋아한다. 겁 없는 복서, 포기하지 않는 복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며 링에 올랐다. 말보다 주먹이 먼저였다.
공이 울리자마자 긴 리치를 활용해 앞손 잽과 묵직한 스트레이트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상대를 코너로 몰았다. 130kg 거구 송현민은 가드만 바짝 올린 채 좀처럼 반격을 내지 못했다.
결국 일방적인 공방 끝에 승리자는 줄리엔강이었다. 송현민은 경기 직후 “너무 묵직하다. 그 묵직한 주먹을 얼굴에 맞으니까 멍하더라. 태어나서 그렇게 세게 맞아본 적이 없다. 진짜로 절구로 맞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헤비급 현역이 내놓은 이 한 줄 평가가 줄리엔강의 실질 타격감을 대신 설명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MC 덱스 역시 “링에서 처음으로 우지끈 소리가 났다. 보기만 해도 살벌하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린다”고 감탄했다.

줄리엔강의 한 판 승부는 ‘아이 엠 복서’가 내세운 기획 의도와도 정확히 맞물린 장면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액션 스타이자 30년 경력 복싱 관장인 마동석이 직접 설계한 초대형 복싱 서바이벌. 종목, 체급, 경력, 직업을 가리지 않고 90인의 복서가 한 링 위에서 생존을 건 승부를 치른다.
첫 방송에서는 국승준, 윤형빈, 명현만, 육준서, 줄리엔강, 정다운, 김민욱, 김동회, 장혁 등 ‘강자 올스타’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최종 우승자에게 상금 3억 원과 최고급 SUV, 챔피언 벨트가 주어진다는 조건이 공개되면서, 참가자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특히 첫 회부터 시간 제한 없는 1대 1 결정전이 도입됐다. 9개의 링에서 연달아 펼쳐지는 승부 속에서 마동석에게 이름이 불리지 못한 복서는 그대로 탈락이다. 살아남은 자만 다음 라운드를 밟는 방식이다.
그 살벌한 구조 속에서 줄리엔강은 단 한 경기 만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단순한 예능용 ‘쇼’가 아니라, 실제 타격과 압박, 피지컬과 멘탈이 동시에 요구되는 서바이벌에서 첫 시험을 통과한 셈이다.
한편 ‘아이 엠 복서’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줄리엔강의 다음 매치업, 그리고 장혁·명현만·정다운 등 이른바 ‘강자 라인’이 어떤 조합으로 붙게 될지, 금요일 밤 링 위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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