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박찬호 두산 합류

등번호는 몇 번?

KIA에서 달았던 1번은 박치국이 주인

“박치국 의사가 가장 중요”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박)치국이 의사가 가장 중요하죠.”

박찬호(30)가 두산에 합류했다. 2026시즌 프리에이전트(FA) 1호 계약자다. 계약 규모도 ‘초대형’이다. 여러모로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 새로운 팀에서 받을 새로운 등번호도 관심 대상이다. KIA에서 달았던 1번의 주인은 있는 상황. 1번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

두산이 18일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원(계약금 50억·연봉 총 28억·인센티브 2억)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9일 FA 시장 개장 후 무려 9일 만에 나온 1호 계약자다. 2026시즌 FA 첫 계약에 걸맞은 모두가 놀랄 대형 계약이다.

새로운 팀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상황. 사는 곳부터 유니폼까지, 큰 부분부터 작은 부분까지 꽤 많은 게 바뀌기 마련이다. 또 바뀔 수 있는 게 있다. 바로 등번호다. 별거 아닌 숫자로 보일 수 있어도, 본인 등번호에 애착을 가진 선수들이 적지 않다.

2014년 데뷔 당시 박찬호 등번호는 46번이었다. 이후 4번과 25번으로 그라운드를 누볐고, 2022년부터 1번을 달았다. 공교롭게도 1번을 단 2022년부터 타격 지표가 확 성장했다. 처음으로 2할7푼대 타율을 기록했고, 이듬해 3할타자가 됐다.

1번을 향한 애착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두산에는 1번을 달고 있는 선구가 있다. 바로 박치국이다. 지난 2021시즌부터 등번호 1번을 달았다. 1번을 달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박치국의 등번호를 뺏을 마음은 전혀 없다.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박찬호는 등번호에 관한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 차차 해결해 나가야 할 것 같다”며 “일단 (바)치국이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치국이가 안 된다고 하면 절대 뺏을 생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그땐 달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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