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3년 연속 ‘만장일치’ MVP 수상

올해 투·타 겸업 다시 시작

타자와 투수로 모두 ‘맹활약’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역시 ‘야구의 신’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메이저리그(ML) 내셔널리그(NL) MVP를 수상했다. 무려 ‘3년 연속 만장일치’다. 투·타 겸업을 다시 시작한 첫해부터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ML 사무국은 14일(한국 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MVP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NL MVP는 오타니, 아메리칸리그(AL) MVP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다. 특히 오타니의 경우 1위표 30장을 쓸어 담으며 총 420점으로 MVP가 됐다.

올해 오타니는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4를 적었다. 시즌 초반 방망이가 침묵하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이내 정상 컨디션을 찾았고 무섭게 스탯을 쌓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올시즌에는 투수를 다시 시작했다. 2023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았다. 그러면서 다저스 입단 첫해인 2024년에는 공을 던지지 않았다. 대신 풀타임 지명타자로 나서 ML 최초 50홈런-50도루를 적으며 역사를 썼다.

그리고 올해 다시 투·타 겸업에 들어갔다. 차분히 몸을 만들었다.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통해 복귀를 준비했다. 마침내 6월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663일 만에 서는 마운드였다. 이때부터 투구수를 늘리며 투수 역할에 다시 적응했다. 정규시즌 투수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2.87.

투수와 타자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가을야구까지 이어졌다. 가을야구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활약했다. 방망이도 멈추지 않았다. 투·타에서 동시에 활약한 오타니를 앞세운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 우승에 성공했다.

어떻게 보면 MVP 수상은 당연했다. 정규시즌 중반 이후부터 ‘오타니 MVP’에 관한 얘기가 끊임없이 나왔다. 저지와 시애틀 칼 랄리가 치열하게 경쟁했던 AL과 달리, NL MVP는 오타니가 유력했다. 그리고 많은 이의 예상대로 NL MVP 주인공이 됐다.

ML 데뷔 후 지금까지 투·타 겸업으로 역사를 쓰고 있다. 그 누구도 걷지 않았던 길을 걷고 있다. 3연속 ‘만장일치 MVP’ 주인공이 됐다. 이제 다음 목표는 4년 연속 MVP 수상이다. 지금의 활약이라면 불가능도 아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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