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가요계는 뉴진스 사태를 사실상 집단적 무지로 진단한다. 법적 효력이 있는 전속계약을 지나치게 무시했다는 게 이유다. 뉴진스 멤버들은 그렇다쳐도 그들의 부모까지 계약적 위험을 간과한 판단을 했다는 데 의문이 크다. 신뢰파탄을 이유로 법적 분쟁을 겪었지만, 어도어의 법적 승소는 시작부터 예견됐다. 어도어가 완승을 거둔 1심 판결은 매우 상식적이다.

뒤늦게라도 다섯 명의 멤버가 모두 어도어 복귀를 선언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그간 철옹성처럼 굳건했던 ‘뉴진스맘’ 민희진의 왕국도 붕괴를 앞두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분쟁부터 지금까지 벌여왔던 ‘집단적 무지’의 비하인드가 이제야 드러날 것으로 관심이 쏠린다.

분쟁이 시작됐을 때부터 뉴진스 멤버들과 부모들의 행동은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거대 기업 하이브를 상대로 전속계약의 법적 효력을 무시하고 해지를 요구하는 건 지나치게 무모한 행보라는 게 중론이었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스스로 멈추면서까지 벌인 이 행위에 어떤 강력한 유혹이 있었는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제까지는 꽁꽁 숨겨져 있었지만, 혜인과 해린이 어도어와 긴밀한 대화 끝에 복귀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 비밀이 곧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피프티 피프티의 경우 키나와 그의 부모가 여러 법조인과 대화를 나눈 후 어트랙트에 복귀하면서 진실의 증거가 나왔다. 그로 인해 본안 소송까지 이뤄지게 됐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어도어를 통해 앨범 발매 및 각종 활동을 해야 하는 멤버들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그간의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어도어에 털어놓을 수밖에 없다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다. 멤버들이 법적 패배 후 현실을 직시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들을 현혹했던 각종 제안을 비롯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배후 세력까지도 스스로 밝힐 가능성이 크다.

한 가요 관계자는 “뉴진스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카드를 깔 것이다. 하이브와 어도어는 바로 시도하지 말고, 천천히 시간을 줘 스스로 비밀을 풀게끔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 전 대표는 자기 이익을 위해 아티스트를 이용했다. 결과적으로 뉴진스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민 전 대표의 행동 뒤에는 배후 세력이 심각하게 개입했기 때문에, 이들 모두 끝까지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뉴진스 멤버들이 진실을 밝히는 용기를 낸다면, 잘못을 단죄할 뿐 아니라 K팝 산업을 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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